실시간 랭킹 뉴스

물길 열자 되살아난 4대강…완전개방은 언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금강·영산강 완전개방했지만 한강·낙동강은 아직 갈 길 멀어
기업·농민 피해 고려한 양·취수장 이전 급한데 정치적 갈등도 겹쳐
전문기획위, 올해 안에 관련 판단기준 마련할 듯

 

NOCUTBIZ
4대강 가운데 보문을 완전히 개방한 금강과 영산강의 수질과 생태계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지만, 한강과 낙동강은 아직 보문을 완전히 열지 못하고 있다.

당장 급한 양·취수장 이전 문제나 정치적 갈등 등 해결할 장애물은 많지만, 정부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4대강 복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4대강 중 지난 10월 처음으로 보문 완전 개방에 성공한 영산강과 지난 달 보문을 모두 열었던 금강에서는 생태계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영산강에는 축구장 면적의 333배에 달하는 2.378㎢의 수변공간이 늘어났고, 텃새화된 물새류 개체수도 2배 가까이 늘었다.

금강 역시 유속이 크게 늘어나면서 조류(클로로필a)도 3개 보 완전 개방 이후 예년 같은 기간 대비 57~86% 감소하는 등 수질이 확연히 개선됐다.

금강 수계 완전 개방 전후의 세종보(위)와 공주보(아래)의 전경. 개방 전(왼쪽)과 개방 후(오른쪽) 경관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제 남은 것은 한강과 낙동강의 6개보, 하지만 완전개방까지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당장 급한 불은 상수도 시설인 양수장과 취수장이다. 4대강 사업과 함께 보를 설치하고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양·취수장도 높은 지역으로 옮겼다.

보를 개방하고 수위를 낮추면 자연히 높은 곳에 있는 양·취수장에서 물을 끌어오기 어렵기 때문에 이동이 불가피하다.

특히 한강과 낙동강은 인구와 기업이 집중된 수도권과 부울경의 젖줄인만큼 양, 취수장을 옮기기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한강에는 OB맥주나 하이트진로, 코카콜라 등 대량의 물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밀집돼있다.

환경운동연합 안숙희 활동가는 "금강, 영산강이 서둘러 개방할 수 있던 이유도 양·취수장을 서둘러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양·취수장 이전 관련 예산이 배정된만큼 충분히 수문 개방이 가능한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 금강과 영산강의 보 완전개방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내년부터 취수장 이전에는 106억원, 양수장에는 365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본격적인 양·취수장 이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정부는 올해 하반기 안에 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구미보, 낙단보를 첫 개방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민 들의 반대 등에 밀려 이포보만 개방했다.

 

하지만 예산 배정만으로 양·취수장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지 않는다. 대표적 사례가 'TK 지역'인 낙동강 상류다.

애초 낙동강의 구미보와 낙단보는 지난 10월만 해도 올해 안에 처음으로 개방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역 농민과 지자체의 반발로 개방이 보류됐다.

지난 10일에도 경북 구미에서는 구미보 개방을 반대하는 농민들이 보 철거 반대 집회를 열고 "수문을 완전히 개방하면 농업용수 부족으로 큰 피해가 날 것"이라며 4대강 복원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 정규석 정책팀장은 "낙동강 중상류인 대구·경북 지역은 지자체나 지역구 의원, 민심이 여당 성향이 아니다 보니 보 개방 반대 여론이 강하다"며 "예를 들어 상주보와 구미보는 양·취수장이 없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개방할 수 있는데도 정치적 이유로 모니터링조차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대강 보 개방 결과 등을 조사·평가하는 전문·기획위원회가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KEI)에서 벌이는 보 평가체계 연구에 대한 검토 작업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한 전문·기획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위촉한 전문·기획위원회의 보 평가체제 회의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수질, 물 활용성, 경제 사회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눠 공통지표를 만들면 4대강 복원을 둘러싼 본격적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