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양홍석 (사진 제공=KBL)
농구공이 림을 맞고 높이 튀어오를 때마다 양홍석도 함께 뛰어올랐다. 만 21세의 나이로유망주를 넘어 팀의 주축이 되어가고 있는 양홍석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부산 KT를 살렸다.
양홍석은 16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18점(3점슛 3개)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T의 91대76 대승에 기여했다.
중앙대 1학년을 마치고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작년 전체 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양홍석은 프로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이가 어린만큼 발전 속도도 빠르다. 양홍석은 이날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인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KT와 LG의 골밑을 단순 비교하면 높이 경쟁력은 LG가 더 낫다는 평가다. LG에는 정상급 센터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가 버티고 있고 백업 박인태 역시 잠재력이 뛰어난 빅맨이다. 하지만 LG는 양홍석의 넘치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했다.
양홍석은 "오늘 LG 1-2번 포지션 선수들과 매치업할 때가 많았다. 높이에서 우위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했다. 또 동료 선수들이 박스아웃을 잘해줘서 나오는 공을 많이 잡았다"고 말했다.
양홍석의 온-코트 득실점 차이는 +21점으로 이날 출전한 전체 선수 중 가장 높았다. 그만큼 코트에 서있을 때 팀 기여도가 높았다는 의미다.
양홍석은 "어제 (전주 KCC와의 경기가) 워낙 안 풀려서 오늘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후 양홍석을 크게 칭찬했다. "이렇게 대놓고 공식적으로 한 선수를 칭찬하기는 처음"이라며 "양홍석이 정말 잘해줬다"고 재차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질의응답을 마치고 기자회견장 안으로 들어오는 양홍석에게 칭찬 많이 했다고 생색을 내자 양홍석은 "오늘 열심히 뛰었으니까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사령탑의 온화한 리더십과 좋은 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서동철 감독은 전날 KCC전 완패 그리고 데이빗 로건의 햄스트링 부상 재발 등 여러 악재 속에서 이날 경기를 치렀다. "우리에게는 위기가 이어지거나 회생하거나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시즌 때 여러번 위기가 오는데 그 중 하나를 잘 넘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