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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키즈' 도경수 아이돌 꼬리표 극복 성장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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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송강호·하정우와 경쟁? '스윙키즈' 주인공은 5명"
"연기하면서 행복·쾌감…사색 많이 하며 나를 느끼는 훈련한다"
"내가 '도경수'로 안 보일 때 좋은 배우…엑소로서는 작곡하고파"

영화 '스윙키즈'에서 거제포로수용소 트러블메이커이자 탭댄스팀에 합류하는 로기수 역의 배우 도경수. (사진=NEW 제공)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있다. 자신을 연예계에 존재하게 한 '아이돌 그룹' 꼬리표가 연기를 하는 순간마다 따라 붙는 탓이다. 이들의 배우 도전은 대체로 쉽게 얻은 기회로 여겨지고 시작부터 엄격한 대중들의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속한 그룹이 인기가 많을수록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대중에게는 아이돌 멤버로서의 모습이 더 익숙해, 배우로 인식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 디오, 본명 도경수인 이 배우의 존재는 특별하다.

영화 '카트'로 업계에 입소문이 나더니 '괜찮아, 사랑이야' '순정' '신과함께' 시리즈 등으로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조정석과 함께 한 '형'으로 상업영화에서도 티켓 파워가 있음을 입증했고, '백일의 낭군님'으로 로맨스 연기 도전까지 성공했다. 이제 도경수는 데뷔 4년 만에 송강호·하정우 등 흥행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국전쟁을 다룬 '스윙키즈'를 겨울 성수기 극장가에 선보인다.

임시완·수지 이후로 이토록 성공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은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는 없었다. 안정적인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도경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다음은 도경수와의 일문일답.

▶ '스윙키즈'에서 어쨌든 팀의 리더이고, 화려한 배우들로 멀티캐스팅이 된 영화가 아닌 상태에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위치다. 겨울 성수기 극장가에서 송강호나 하정우처럼 흥행력 있는 배우들과 맞붙기도 할 텐데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아직 신기하다. 어렸을 때 봐 왔던 작품들에 나오고 마음 속에서 존경하는 선배들 영화와 나란히 개봉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다. 나는 내가 이끌어 나가는 작품이 아니라 '스윙키즈' 탭댄스팀 5명이 이끈다고 생각해서 부담감이 없었다. 난 평소에 진중한 성격인데 '스윙키즈'에서 해보지 못한 장난도 치고 그래서 재미있었다. 오히려 '백일의 낭군님' 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처음 해보는 사극 로맨스 드라마였고 대사량도 많았다. (남)지현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훨씬 경험 많은 선배이기 때문에 내가 의지를 많이 했다.

▶ 엑소 활동을 하니 당연히 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각이 있을 텐데 탭댄스를 배웠던 과정이 궁금하다.

- 엑소 활동을 시작했을 때처럼 탭댄스를 처음 배웠을 때 그 리듬과 루틴을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다. 춤을 춰 왔던 사람이라 도움이 된 게 있긴 하지만 탭댄스를 처음 배울 때는 어차피 몸치였다. 너무 다른 장르 춤이라 다른 배우들과 똑같이 전혀 못하겠더라. 탭댄스가 5개 소리를 내야 하는데 4개 소리 밖에 나지 않아서 하나의 소리를 채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춤이었다. 엑소 활동 준비 기간이었는데 땅이 발에 붙어 있는 동안에는 계속 연습했다.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 탭슈즈로 갈아신고 연습하고 그랬다.

영화 '스윙키즈'에서 거제포로수용소 트러블메이커이자 탭댄스팀에 합류하는 로기수 역의 배우 도경수. (사진=NEW 제공)

 

▶ 아이돌 가수와 배우, 두 활동 모두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각 활동에서 느끼는 보람이나 스스로를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 있다면?

- 사람 도경수로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감정들을 캐릭터로 느꼈을 때 연기에서 쾌감을 얻는다. 가수도 배우도 하고 있지만 계속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가수로서는 관객들과 직접 마주했을 때 그들이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나 또한 행복한 감정을 얻는다. '괜찮아, 사랑이야' 마지막화에서 (조)인성이 형 눈을 보며 느낀 감정도 기억에 남는다. 무의식 안에 검은 동그라미가 있고 거기에 수많은 띠가 묶여져 있는데 그 띠를 마치 가위로 자른 것처럼 울컥하고 눈물이 나더라. 평소에 눈물이 잘 없는데도 말이다. 그런 감정이 나왔을 때 행복하다.

▶ 엑소 데뷔 이후로 한 번도 휴가를 가지 못했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다는 인터뷰가 있더라. 영화나 드라마 촬영 일정이 겹쳐서 그랬다고 들었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심적인 부분이 힘들면 안 될 텐데 다스리는 방법이 있나?

- 이번에 드디어 겹치지 않아서 단체 휴가를 간다. 이전에는 어쨌든 자발적인 욕심에 따른 결과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눈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스트레스 받으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렸을 때부터 고민이 많이 없는 성격이었다. 당연히 (고민이) 있지만 얼른 단순화시키고 담아두지 않아서 금방 떨쳐버리는 스타일이다. 연기를 떠나서 평소에도 정신 건강을 위해 훈련과 노력을 많이 한다. 노희경 작가님과 (조)인성이 형을 통해 배운 건데 사색을 많이 하고 마음 훈련을 하면서 나를 느끼는 훈련을 한다.

영화 '스윙키즈'에서 거제포로수용소 트러블메이커이자 탭댄스팀에 합류하는 로기수 역의 배우 도경수. (사진=NEW 제공)

 

▶ 영화 촬영 때문에 몇년 간 짧은 머리여서 팬들도 이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굳이 머리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팬들이나 대중의 의견이나 이야기에 많이 신경 쓰는 편인지.

- 캐릭터를 위해 당연히 짧은 머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머리가 짧은 걸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더라. 원래 SNS나 인터넷을 잘 하지 않아서 그런 반응을 잘 모른다. 주변 스태프들이 그걸 알아서 이번에 머리 자르지 말라고 그랬었다. (웃음) 가수로서는 무대 위에서 노래나 퍼포먼스를 정확하게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외향적인 것보다 거기에 더 중점을 두려고 노력한다. '순정' 때부터 짧은 머리를 유지하다 보니까 머리가 긴 게 적응이 되지 않고 불편해서 이번에는 내 의지로 잘랐다. 사실 패션이나 이런데도 거의 관심이 없다.

▶ 멤버들 모두 연기 경험이 있지만 본인이 가장 두터운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서로 서로 연기에 대해 조언과 격려도 하는 편인가.

- 내가 조언을 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작품을 하면 서로 크게 응원한다. 현장에 응원하러 와서 간식차를 선물해준다든지 하는 식이다. 멤버들이 모두 한 번씩 작품 경험이 있고 이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아서 응원을 많이 해주는 것 같다. 작품을 미리 스포일러하거나 보지는 않는다. 머리 빡빡 밀고 탭댄스 추고 있으면 도대체 무슨 영화이길래 얘가 이러고 있나 지켜봐준다. 작품을 미리 보거나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그 작품 안에서 그 멤버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 마음이 커서 그런 것 같다.

▶ 배우 도경수로서, 그리고 엑소 디오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 아직도 연기하는 게 즐겁고 행복해서 배우로서는 도전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 한 작품, 한 작품이 모두 터닝포인트다. 내가 도경수로 보이지 않고 그 작품의 캐릭터로 보였을 때 가장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걸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엑소로서는 우리가 작곡을 하는 멤버들이 아니라 타이틀곡에 어떤 퍼포먼스와 가사가 어울리는지 항상 의논을 하면서 만들어 나간다. 음악으로는 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아 작곡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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