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제탁구연맹 월드 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일본 선수들을 꺾은 남북 단일팀 혼합복식조 북측 차효심-남측 장우진.(사진=대한탁구협회)
탁구 남북 단일팀 혼합복식조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차효심(북측)이 올해 왕중왕전에서도 돌풍을 이었다.
장우진-차효심은 1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 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혼합복식 1회전(8강)에서 접전 끝에 요시무라 마하루-이스키와 카스미(일본)를 3 대 2(12-10 8-11 11-5 9-11 11-5)로 눌렀다.
요시무라-이스키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들이다. 올해도 세계 랭킹 2위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남북 단일팀의 시너지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우진-차효심은 지난 7월 코리아오픈에서도 대회 직전 짝을 이뤄 깜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오픈 4강에 오른 둘은 이번에도 일을 냈다.
첫 세트를 따낸 게 컸다. 장우진-차효심은 1세트에서 9 대 10으로 밀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듀스를 만든 뒤 장우진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를 잃었지만 3세트 다시 힘을 냈다. 둘은 3세트를 11 대 5로 잡아내며 다시 앞섰다. 차효심이 안정적으로 리시브를 해주면 장우진이 마무리하는 패턴이 먹혔다.
4세트를 내줬지만 남남북녀는 마지막 5세트에서 승부를 지었다. 6 대 4로 앞선 가운데 장우진의 예리한 드라이브로 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고, 10 대 5에서 상대가 범실로 무너져 승리를 확정했다.
4강 대진은 코리아 선수들끼리 대결이다. 장우진-차효심은 루보미르 피체-바보라 발라조바(슬로바키아) 조를 3 대 0으로 누른 임종훈(KGC인삼공사)-양하은(대한항공) 조와 결승행을 다툰다.
다만 혼합복식 세계 1위 이상수(삼성생명)-전지희(포스코에너지)는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이토 미마에 1 대 3(11-9 7-11 9-11 10-12)으로 졌다. 1세트를 따낸 기세를 잇지 못하고 내리 세 세트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