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아프간에서 선교사 229명이 처형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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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교도들이 선교사 229명 사형 선고?
"내일 오후 처형…최대한 빨리·많이 전달하라"
외교부 "금시초문…관련 동향도, 인지된 사실도 없어"
유사한 구조의 '선교사 처형' 가짜뉴스 과거에도 수차례 유포
'가짜' 판명돼도 결속력·이슬람 편견 타고 신속히 퍼져나가
"무조건 수용한다고 믿음 아니야…유포 전에 사실 확인해야"

최근 SNS상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 선교사 229명이 사형선고를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는 글이 유포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교회 단체 카톡방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 229명이 처형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글이 유통되고 있다.

아프리카 치와와 출신의 선교사 유디스 카모나(JUDITH CARMONA)가 전달했다는 이 메시지는 "내일 오후 아프간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은 기독교 선교사 229명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는 내용이다.

메시지는 또 '많은 사람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이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며 빠른 유포를 촉구하고 있다.

다음은 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메시지 전문.


(긴급 중보기도 요청)

○○○ 목사님 주심

오늘 슬프게도 이 끔찍한 소식을 지금 막 확인했습니다. 당신은 뉴스에서 그것을 뒷받침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슬픔인가! 내일 오후 아프간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은 기독교 선교사 229 명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기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이 메시지를 전달해주십시오. 이 메시지는 아프리카에있는 치와와 출신의 선교사인 유디스 카 모나 (JUDITH CARMONA)가 보냈습니다.

전체 행성이 하나가되었습니다. 다시 제출할 수 있다면 급진적 인기도에 동참하십시오. 급진적인 이슬람 단체가 이라크에서 가장 큰 기독교 도시 인 쿠라 고쉬를 방금 가져 왔기 때문입니다. 수백 명이있는 곳에 참수당하는 기독교인 남성, 여성 및 어린이. 그것은 기도의 커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그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가능한 누구에게나 메시지를 전달하십시오.


전문 하단에는 스페인어로 보이는 원문이 함께 인용돼 있다.

어순이나 특정 단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번역기를 통해 자동 해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대한 표준어에 맞춰 매끄럽게 해석된 버전도 유통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교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처음부터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뉴스라 판단한 곳도 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중보기도를 드린 곳도 있다.

충남에 살고 있는 조모(51)씨는 "교회 성가대 단톡방에 장로님이 올리셔서 다들 깜짝 놀라했다"며 "이슬람 지역에서 핍박받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구나 하고 걱정하는 분위기가 주류였다"고 전했다.


부산에 거주 중인 김태형(41)씨는 "급한 소식이라는 말에 교인 모두 열심히 기도하시고 동참하셨다"며 "하지만 나중에 가짜라는 소식이 들리자 누가 왜 그런 짓을 한 것인지 의문을 갖고 경악하는 분들도 계셨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에 '아프간'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아프간 선교사', '아프간 선교사 229명', 또는 기도를 요청한 '유디스 카모나'가 오를 정도로 관심은 여전하다.

진실은 무엇일까?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금시초문"이라며 "관련 동향도 인지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아프간에서 229명이라는 대규모의 선교사가 사형 선고를 받았다면, 소식이 전파되지 않을 리 없다"며 "거짓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SNS에 떠도는 메시지 외에는 어떤 출처도 찾을 수 없는 가짜뉴스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유사한 형태의 가짜뉴스가 이미 과거에도 수 차례 유통된 적이 있다는 점이다.

중동 사역자 김동문 목사는 "똑같은 구조의 가짜뉴스가 내용을 조금씩 바꿔 계속해서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 목사가 파악하고 있는 최초 유포 시점은 2016년 2월이다. 당시에는 로마의 안○○ 목사님의 급한 기도제목 부탁이라며 "아프간에서 22명의 선교사들이 사형판결을 받고 내일 오후 처형되려 한다. 이들을 위해 강력히 기도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SNS에 유통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직접 로마에 있는 안 목사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 무근이었다"며 "누군가 명의까지 도용해가며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해 7월 똑같은 내용의 괴담이 유포됐고, 올해 초에도 이 내용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번엔 피해 선교사 숫자가 10배 이상 부풀려진 새로운 버전이 유포된 것인데, 김 목사는 "베껴쓰는 과정에서 잘못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특정 의도를 가진 최초 유포자가 악의적으로 가짜뉴스를 반복 재생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산된 가짜뉴스가 사안의 '긴급성', 신앙으로 모인 집단 내부의 결속력, 이슬람이라는 특정 종교에 대한 선입견을 타고 빠른 속도로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박제민 팀장은 "성경에는 '거짓 증거를 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며 "교인들이 사실이 아닌 것을 퍼뜨리거나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사실인지 확인해 보려는 균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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