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대형화되면서 금융당국의 감독만으로는 미래 위험이나 지급여력 수준을 평가하기 어려워지고 있어 자체 평가와 관리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제도(ORSA, Own Risk and Solvency Assessment)의 도입이 장려되고 있으나 국내 보험사들은 이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12일 국내 53개 보험사 중 11개사가 ORSA를 도입했으나 42개사는 도입을 유예하고 있어 현제 제도도입비율은 20% 수준이라고 밝혔다.
ORSA제도는 '보험회사가 스스로 회사특성에 맞는 리스크 측정모형을 구축하고 장래의 경영계획까지 반영한 리스크를 산출해 회사의 자본적정성을 평가해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부족함이 없는지 평가하는 전사적 리스크관리체계'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이 제도는 유럽과 미국, 호주 등에서는 채택돼 운영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가 5년마다 시행하는 회원국 금융시스템 점검에서 평가항목으로 들어가 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금융위는 이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내년 2분기부터 보험사들의 ORSA 운영실태를 평가해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험사들의 지급여력 산출과 평가에 ORSA 운영경험의 충분히 축적돼 있는지 여부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금융위는 해마다 ORSA를 시행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운영현황을 평가해 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고 해당 보험회사엔 개별적으로 제공하면서 문제점 지적보다는 컨설팅 위주로 제도 안착을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