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2019 아시안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울산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해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분명 23명을 뽑았다. 하지만 첫 훈련에는 14명만 등장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한 첫 훈련에 나섰다.
지난 4일 벤투 감독은 최종명단 공개에 앞서 국내에서 동계훈련을 함께 할 23명을 발표했다.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명단 소집에 앞서 벤투 감독은 국내에서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아시아리거 23명을 소집해 유럽파와 59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설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처음 소집훈련에 나선 선수는 총 14명이 전부였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와 수비수 김민재, 김진수(이상 전북), 김영권(광저우 헝다), 권경원(톈진 취안젠), 박지수(경남), 홍철(수원), 미드필더 주세종(아산), 이진현(포항), 한승규(울산), 공격수 문선민(인천), 나상호(광주), 조영욱(서울)가 훈련장에 나타났다.
이들은 겨울비가 내리는 탓에 실내에서 몸을 풀고 가벼운 러닝으로 부상 방지를 위해 체온을 높였다. 이어 적은 수에도 열띤 미니게임으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동료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벤투 감독이 뽑은 나머지 9명은 어디로 간 것일까.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공격수 조영욱(왼쪽)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전하고도 소집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은 소집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FA컵 결승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골키퍼 조현우(대구)와 공격수 김인성, 수비수 박주호(이상 울산), 수비수 김문환(부산)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14일 저녁에 대표팀에 합류하라고 지시했다.
김문환과 마찬가지로 공격수 조영욱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 출전했다. 하지만 조영욱은 예정대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나이와 출전 시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문환은 9일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풀 타임 활약했지만 조영욱은 선발 출전해 59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수비수 이용(전북)은 11일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여하는 일정을 배려했다. 이 때문에 이용은 선수들이 훈련을 소화하는 11일 저녁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만큼 12일 훈련부터 정상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미드필더 장윤호(전북)와 김준형(수원)을 비롯해 벤투 감독 부임 후 빠르게 대표팀의 핵심자원의 입지를 굳힌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미드필더 황인범(대전)은 소속팀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한 탓에 소집 첫날 훈련에서 제외됐다. 대신 이들은 정확한 몸 상태 점검으로 소집 첫날 일정을 대신했다.
겨울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 소집훈련 첫날 일정을 진행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실력으로 선수들을 평가하겠다는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며 치열한 샌존 경쟁을 예고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