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회찬, 선거제도 개혁 위해 영혼도 팔겠다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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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인권상은 국민이 주신 훈장
소수자들 목소리 대변하는 선거제 돼야 인권향상
국회 청소노동자에 사무실 내주기도..그리움 크다
제2,제3의 노회찬 기를 '노회찬 재단' 1/24 창립식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8년 12월 10일 (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조승수 노회찬재단준비위원회 공동실행위원장


◇ 정관용> 오늘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열렸는데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받게 됐죠. 국민훈장 최고 등급 무궁화장이기도 합니다. 고 노회찬 의원 1982년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해서 노동자와 약자들의 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인권상을 오늘 수상했습니다. 이번 수상의 의미, 이분께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노회찬재단준비위원회 공동실행위원장이죠. 조승수 전 의원을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조승수>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이 수상의 의미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조승수> 오늘 묘소에 이 훈장을 바치고 저희가 절을 올렸는데요. 오늘따라 유난히 노회찬 의원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고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사실 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일반 국민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최고 등급의 상이라고 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조승수> 그리고 이례적으로 또 대통령께서 직접 수여를 하셨는데요. 저희는 국민이 주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오늘 또 마침 정의당 창당 6주년 기념행사도 있었다면서요.

◆ 조승수> 네. 오늘 묘역에 갔다가 우리 유족이신 김지선 여사님하고 같이 또 국회에 지금 이정미 대표께서 단식농성을 하고 계셔서 저희가 같이 이 훈장을 가서 보여드리고,또 거기 오셨던 많은 당원들에게도 이런 기쁜 소식을. 그런 어수선한 자리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알려드렸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노회찬 의원이 만약 지금 살아계셨다면 오늘 우리 국회의 모습, 정치권의 모습 뭐라고 했을 것 같습니까?

◆ 조승수> 사실 안타까운데요. 정말 선거제도의 문제는 노회찬 의원이 평소에 만약 평등한 선거제도 도입이 가능하다면 내가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 그런 말씀을 하실 정도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인데요.

◇ 정관용> 맞아요.

◆ 조승수> 사실 우리가 정치가 다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당이 그 당이다 이렇게 혐오를 많이 하시는데, 사실 정치를 통해서만 우리 사회가 제도적으로 완성되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중의 하나가 또 이런 선거제도이고 저는 그런 면에서 정말 당리당략과 계산이 아니라 이 현재의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을 통해서 탄생한 정부이고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자는 국민의 명령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런 정신에 입각해서 선거제도 문제도 제대로 연동형 비례제도가 도입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것과 대한민국 인권의 문제와는 어떤 연관이 된다고 보십니까?

◆ 조승수> 결국은 이제 사실은 정당은 특정 지지세력에 기반해서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사실 우리 정당은 지금 잘못된 선거제도로 인해서 지지받는 것보다 훨씬 많은 표를 거대 정당들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많은 의석을.

◆ 조승수>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정의당이라든지 또 녹색당이라든지 이런 소수 정당들이 제대로 표를 받고 국회에 들어간다면 결국 그분들이 대변해야 할 소수당. 여성이라든지 장애인이라든지 혹은 성소수자 혹은 이주노동자나 난민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 아직도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 얼마나 많습니까? 결국 그분들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선거제도가 만들어지면 결국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의 인권이 그만큼 향상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서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물론 완전히 과반을 차지하지는 못하더라도 목소리 내는 만큼은 의석 반영이 돼야 할 거 아니냐 이 말씀이신 거죠?

◆ 조승수> 그렇습니다. 민심 그대로의 국회 의석 구성을 해 달라,아주 단순하지만 진실한 목소리입니다.

故 노회찬 의원 생전 모습 (사진=윤창원기자)

 



◇ 정관용> 반대로 아주 보수적인 분들도 그 표현하신 그대로 의석을 가져가면 되지 않느냐, 이런 거고요.

◆ 조승수> 그렇습니다.

◇ 정관용> 참 답답합니다. 노회찬재단 준비위원회 지금 공동실행위원장 맡고 계신데 지금 어디까지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 조승수> 저희가 11월 20일에 국회에 재단설립 신청을 했고요. 지금 아마 연내 혹은 늦어도 1월 초까지는 재단 승인이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1월 24일에 창립식 겸 문화제를 예상하고 있고 여기에는 최근의 오한숙희 여성학자님 또 김조광수 감독님 많은 분들이 저희 재단의 이사로도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 정관용> 처음에 이 재단 만들자는 얘기는 어떻게 시작이 됐죠?

◆ 조승수> 저희가 장례식이 진행되는 그즈음에, 장례식 직후에 우리가 노 의원님이 결국 하시고자 했던 일이 너무나 많은데, 그것은 노 의원님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변화를 위해서라도 너무나 많은데, 이것을 의원님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결국 그 자리에 멈춰서게 됐고, 그렇다면 누군가 이것을 이어가야 한다. 그것이 사람이 노회찬 의원님을 대신할 수 없다면 재단이란 이름으로 한번 해 보자 이렇게 얘기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 정관용> 처음에 제안하는 분들 가운데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위원장 김영숙 위원장이 첫 제안자 중 한 분이셨더라고요.

◆ 조승수> 네, 사실 정확히 말씀드리면 국회 환경미화노동조합 위원장이신데요. 사실은 평소에도 노회찬 의원님이 3월 10일날이 되면 늘 국회 청소노동자뿐만 아니라 여성 의원, 또 기자, 심지어 중앙당, 지방의원, 당직자까지 장미꽃을 선물하면서 여성의 고단한 삶을 늘 위로해 오셨는데요. 특히 2016년 20대 국회가 개원되자마자 사무처가, 국회 공간이 부족하니까 국회 청소노동자 사무실을 빼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던 모양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조승수> 당시에 원내대표셨던 노회찬 의원님께서 그러면 내 사무실 같이 쓰자. 이런 말씀을 하셨고, 또 이 임기 시작을 청소노동자분들하고 오찬을 하면서 공식 일정을 20대 국회를 처음 하셨기 때문에 아마 그런 마음들이 우리 청소노동자분들에게도 전해져서 참 안타깝고 이렇게 많이 그리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 재단 공식 출범하면 주요 활동 계획을 뭐뭐를 세우고 계십니까?

◆ 조승수> 일단 저희가 고인께서 평소에 쓰셨던 글 중 아직 출간이 안 된 책들 출판준비를 좀 하고 있고요. 장기적으로는 노회찬 의원님에 대한 평전을 저희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누구도 노회찬 의원님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노회찬 의원님의 뜻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제2, 제3의 노회찬을 길러보자, 이렇게 해서 시민정치학교를 준비를 하고 있고요. 또 평소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나 악기 하나 다룰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비전을 위한 이런 공론의 장을 저희가 재단에서 한번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 정관용> 이 재단에 일반 국민들도 다 뜻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는 거죠?

◆ 조승수> 네,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고요. 지금도 많은 분들이 저희한테 연락을 해 주시는데요. 포털에서 노회찬재단이라 치셔도 되고요. 아니면 저희 재단 전화번호가 731-0831. 0831은 노회찬 의원님의 생일날입니다. 이 번호로 연락을 주시면 같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안내하겠습니다.

지난 7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진은 빈소 모습. (사진=황진환기자)

 



◇ 정관용> 재단이라고 하면 일정한 기금이 모여서 그걸 가지고 운영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조승수>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지금 목표한 금액은 다 만들어지고 있습니까?

◆ 조승수> 저희가 출연금으로 목표했던 것은 생각보다 일찍 채워졌고요. 다만 이제 재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저희가 연말까지 5000명의 후원회, 1주기가 되는 7월달까지는 1만 명의 후원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어요. 그렇게 참여하시면 되겠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조승수>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노회찬재단 준비위원회 공동실행위원장 조승수 전 의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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