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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두 달째 '경기 둔화' 언급…내년 2.5% 성장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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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둔화" 사실상 경기하강 공식화…전문가들 "올해 2.6%, 내년 2.5%" 전망

 

NOCUTBIZ
우리 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5%까지 떨어질 거란 관측이 나왔다. IMF(국제통화기금)나 산업연구원 전망치인 2.6%보다도 낮은 수치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가 10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6%, 내년 성장률은 2.5%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전문가는 지난 3분기 조사 때만 해도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을 각각 2.8%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각종 경제지표가 하향 조정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올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수출이 성장률을 견인했지만, 내년 수출 증가율은 4%대 초반에 머물 거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또 실물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완만해지면서 실업률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3.9%대를 유지하겠지만,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9만명, 내년엔 12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조사 당시의 올해 18만명, 내년 14만명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내년에도 물가안정목표인 2%를 밑도는 1%대 중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준금리는 내년엔 동결될 거란 관측이 다수였지만, 한 번은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KDI는 이날 각종 지표와 전문가 관측을 토대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올들어 경기 진단에서 '둔화'란 표현을 사용한 건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11월 경제동향 발표 당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은 걸 감안하면, "점진적 둔화"라며 방향성까지 가미한 이번 진단은 사실상 '경기 하강'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여진다.

내수는 추석 연휴 이동으로 증가폭이 일시 확대됐지만, 전반적인 흐름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소매판매 증가세가 미약할 뿐더러, 소비자심리도 악화되고 있어서 민간소비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점증'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10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에 따라 6.7%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추석연휴 이동 영향이 배제된 9~10월 평균으로는 0.7% 증가에 그쳤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한 달새 0.4포인트 떨어진 98.8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10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각각 5.0%와 5.4% 증가했지만, 9~10월 평균으로는 각각 2.7%와 1.9% 증가에 그쳤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한 달새 3.5포인트 하락한 96.0을 기록하며 기준치인 100을 밑돈 것도 내수가 부진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투자 역시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수출마저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는 게 KDI측 판단이다.

9~10월 평균으로 보면 기계류가 9.0% 감소하는 등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건설기성 역시 9월과 10월에 각각 16.6%와 3.5% 감소세를 이어갔고, 건설수주는 12.6% 증가하긴 했지만 평년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11월 수출은 4.5% 증가율을 보였지만 한 달전의 22.7%에 비해 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수출 호조를 견인해온 반도체 부문의 9~10월 증가율은 25.2%에서 11.6%로 크게 둔화됐다.

고용 상황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10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6.4만명(0.2%) 증가했지만, 40대와 50대의 고용률은 한 달새 각각 0.3%p와 0.2%p 하락했다.

KDI 관계자는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됐지만, 자영업자 감소세가 심화되면서 전체 취업자 수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며 "올해 취업자 수 증가 목표인 18만명을 달성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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