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이한형 기자)
'박항서 매직' 덕분에 베트남 항공사와 여행사가 바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시이아와 스즈키컵 결승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2차전은 15일 베트남에서 열린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대회.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10년 만에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매직'을 직접 보기 위해 말레이시아 원정 응원을 떠난다.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경기 당일인 11일에만 최소 1100명 이상이 베트남 항공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응원을 떠날 예정. 또 하노이와 호치민, 다낭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항공편을 1~2편씩 늘리기로 했다.
베트남 항공은 특별 전세기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항공사들 역시 결승 1차전인 11일 전후로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 증편을 계획 중이다.
여행사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여행사들이 내놓은 말레이시아 원정 응원 패키지 상품은 단 하루 만에 70% 이상 팔렸다. 베트남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385달러(약 264만원)임을 고려하면 1390만동(약 67만원) 거액이지만, 없어서 못 파는 상황.
베트남 총리가 박항서호에 격려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권력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편지를 통해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0년간 기다린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 정부를 대표해 선수단, 특히 박항서 감독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