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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출발' 차준환, 韓 남자 피겨 새 역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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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간판 차준환.(자료사진=이한형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17·휘문고)이 올 시즌 '왕중왕 대회'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차준환은 7일(한국 시각)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7.35점, 예술점수(PCS) 41.72점 등 89.07점을 얻었다. 6명 출전 선수 중 4위에 올랐다.

이는 차준환의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개인 최고 기록(90.56점)에 살짝 모자랐지만 3위 체코의 미칼 브레지나에 불과 0.14점 차다.

8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새 역사를 쓸 수도 있다. 만약 차준환이 메달을 따내면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최초다. 차준환은 이미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그랑프리 시리즈 메달(동 2개)을 따내며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여자 선수 중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09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차준환의 올 시즌 최고점은 259.78점으로 6명 출전 선수 중 4위다. 브레지나(257.98점)보다 앞선 점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충분히 역전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이날 차준환은 '신데렐라'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해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9.70점)를 깨끗하게 뛰어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도 실수가 없었다.

우아한 플라잉 카멜 스핀을 펼친 차준환은 가산점 구간에서 트리플 악셀(기본점 8.80점)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체인지 풋 싯 스핀, 스텝 시퀀스 등도 무리없이 처리했다.

1위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미국 네이선 천(92.99점)이 올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일본 우노 쇼마(91.67점)가 뒤를 이었다. 5위는 러시아 세르게이 보로노프(82.96점), 6위는 캐나다 키건 메싱(79.56점)이 차지했다. 평창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고 선수 일본 하뉴 유즈루는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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