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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뜨거운 열기 "박항서가 에릭손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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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이한형 기자)

 

베트남이 박항서 매직으로 달아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마이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필리핀을 2대1로 제압했다. 원정 1차전 2대1 승리를 거둔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2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박항서 매직이 이어지고 있다. 나가는 대회마다 성적을 쓰고 있다. 1월 23세 이하(U-23) 아시아챔피언십 결승 진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에 이어 베트남을 스즈키컵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에서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보다 중요시하는 대회.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함께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베트남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수백만 인파가 거리 응원을 펼쳤다. 주요 도시의 중심부에 자리해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베트남 챔피언'을 목놓아 외쳤다.

베트남의 거리 응원. (사진=베트남익스프레스 홈페이지)

 

베트남 언론들도 박항서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베트남 징은 "박항서 감독이 또 하나의 업적을 세웠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와 함께 팬들이 10년 동안 기다린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쓴 교체카드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베트남은 후반 중반까지 필리핀의 공세를 막아냈다. ESPN 중계진이 "베트남은 단단한 다이아몬드 같다"고 말할 정도로 잘 버텼다. 수비 후 역습으로 맞서다가 교체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베트남 언론들은 후반 17분 르엉 쑤언 쯔엉 대신 응우옌 후이 훙을 투입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징은 "박항서 감독의 전략이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지략을 넘어섰다. 에릭손이 제임스 영허즈번드 투입 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할 때 박항서 감독은 뭘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면서 "쯔엉 대신 후이 훙이라는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해 공간을 만들었다. 이후 응우옌 꽝 하이가 수비 부담을 덜었고, 팜 득 후이도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틴더사오도 "한국 감독의 천재성이 발휘됐다. 에릭손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면서 "필리핀의 공세를 잘 버티다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해 연속 골을 터뜨렸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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