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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보약' DB, 이제 중위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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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 DB 김태홍이 6일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재빠른 커트인에 이어 레이업슛을 넣고 있다.(원주=KBL)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 원주 DB가 A매치 휴식기 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DB는 6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시즌 3차전 홈 경기에서 92 대 85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오리온을 상대로 9연승을 달리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 전 이상범 DB 감독은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삼성 원정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 DB다. 12일 만의 실전인 셈.

이 감독은 "오늘 승리하고 이틀 뒤 삼성과 원정에서 이기면 반등을 이룰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제패한 DB는 이날 경기 전까지 8위(7승11패)에 머물렀다.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 핵심 선수들이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하고, 군 입대하면서 전력이 약화돼 올 시즌 고전이 예상됐다.

그럼에도 DB는 선전하고 있다. 공동 6위 그룹과 1경기 차다. 이 감독은 "중위권 팀들이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잘 버티면 내년 1월 허웅, 김창모가 복귀한 뒤 승부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3라운드 첫 경기가 중요한 DB다. 이 감독은 "다음 주 서울 SK전부터 25일까지 7경기를 거의 하루 걸러 치르는 일정"이라면서 "체력 부담이 큰 만큼 오늘과 삼성전을 모두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경기하면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만 삼성은 휴식기 이후 첫 경기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B는 이날 출발이 좋았다. 1쿼터 김태홍이 9점, 이우정과 박지훈이 12점을 합작하며 32 대 18로 앞섰다. 2쿼터에는 리온 윌리엄스가 15점으로 골밑을 지배하며 61 대 44, 17점 차까지 앞섰다.

오리온의 반격도 거셌다. 3쿼터 오리온은 9점을 몰아넣은 새 외인 제이슨 시거스를 앞세워 69 대 73, 4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4쿼터 베테랑들이 힘을 냈다. 김태홍이 쿼터 중반까지 5점, 윤호영이 4점을 넣으며 종료 4분24초 전 86 대 75로 리드를 벌렸다. 오리온은 작전 타임 뒤 시거스가 공을 오래 잡다 박병우에게 뺏긴 뒤 U-파울까지 범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종료 3분16초 전 박병우도 U-파울을 범했지만 오리온 한호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다. 이날 부진했던 DB 마커스 포스터는 종료 1분35초 전 화려한 드리블과 스핀 무브로 90 대 81로 달아나는 레이업슛을 넣어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DB는 인천 전자랜드에 대패한 SK(8승11패)와 공동 7위로 올라섰다. 6위 전주 KCC(8승10패)에는 0.5경기 차로 다가섰다. 윌리엄스가 양 팀 최다 25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김태홍이 14점, 윤호영이 13점, 박지훈이 10점으로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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