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올 시즌 개막 후 12번째 경기만에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사진=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이 개막 후 최다연패 불명예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현대건설은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3-0(25-21 25-17 25-18)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개막 후 1, 2라운드 전패에 이어 3라운드 첫 경기였던 한국도로공사 원정에서도 무기력하게 패한 현대건설은 2007~2008시즌 자신들이 세웠던 개막 후 최다연패 기록(11연패)과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안방에서 치른 올 시즌 12번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만끽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짧지만 분명한 출사표를 던졌다.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알레나가 발목 부상으로 3라운드 출전이 불가능한 만큼 시즌 첫 승을 기대할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고민도 분명했다. 매 세트 이기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흔들리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20점 즈음해서, 리드하는 상황에서도 경직된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그 문제를) 풀어냈으면 한다”고 시즌 개막 후 11연패를 끊기 위한 분명한 숙제를 냈다.
이도희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1세트 중반부터 서서히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현대건설은 21-18까지 앞섰지만 내리 두 점을 내줬다. 이도희 감독은 지체 않고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다독였지만 마야의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다.
올 시즌 첫 승이 간절한 현대건설은 두 번 흔들리지 않았다. 마야의 후위 공격으로 22-21을 만든 뒤 황연주의 오픈과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다시 3점으로 벌렸다. 그리고는 양효진이 중앙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1세트가 곧 경기 전체의 결과였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선수로만 경기하는 인삼공사를 상대로 2세트 초반부터 무섭게 몰아치며 5-0까지 크게 앞섰다. 특히 4-0에서 양효진의 터치넷이 지적됐지만 이도희 감독이 앞선 상황에서 수비 실패를 정확하게 짚어냈다.
결국 2세트 초반부터 크게 앞선 현대건설은 25-17로 큰 점수차 승리를 거뒀고, 3세트도 6-11까지 뒤졌던 경기를 16-12로 역전하는 저력을 선보이며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마야(이상 19득점), 황연주(11득점)까지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인삼공사는 최은지(11득점)가 외로운 싸움을 벌였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