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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수사외압 있었나?…방용훈 사장 검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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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진상조사단, 5일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비공개 소환조사
장자연 사건 관련 조선일보 사주 일가 조사는 처음
사건 발생 당시 검·경 수사외압 여부 등 실체 밝혀질지 주목

2009년 사망한 배우 장자연 씨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배우 장자연 씨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5일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을 소환했다. 묻힐 뻔했던 장씨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6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 진상조사단은 전날 오후 방 사장을 비공개 소환해 3시간가량 조사했다.

방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으로 2009년 장씨의 성접대 의혹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 사건은 지난 2009년 장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조선일보 방 사장' 등으로부터 성접대와 술접대를 강요받았다는 4장짜리 자필 문건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방 사장이 누구인지를 놓고 소문이 무성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라는 설도 있었지만 경찰은 그가 장씨와 접촉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방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사장이 2007년과 2008년 서울 청담동 중식당 등지에서 장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한 번도 그를 불러 조사하진 않았다.

사건이 검찰로 넘어갔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장씨 사건을 맡았던 김모 당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장검사는 최근 대검 조사단 조사에서 당시 검찰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전 검사는 장씨를 추행한 의혹을 받는 조선일보 출신 조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찰 내부로부터 "조씨의 아내가 검사니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김 전 검사는 조씨를 포함해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물 대부분을 재판에 넘기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2008년 하반기 장씨와 방 사장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 권재진 전 법무부장관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외압 의혹은 더욱 커졌다. 권 전 장관은 당시 대검 차장이었다.

최근에는 장씨 사건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장씨의 동료배우 윤모씨는 지난 3일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한 이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날 장씨가 소속사 대표 생일파티에 끌려가 추행당하는 것을 선명하게 목격했다고 전했다.

장씨 사건과 관련해 처음 조선일보 사주를 소환한 대검 진상조사단은 조만간 권 전 장관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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