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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초월 탭댄스"…'스윙키즈' 자유를 꿈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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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수 역 도경수 "한국전쟁 안타까웠지만…춤추면서 행복했다"
강형철 감독 "진짜 악당은 이념…한국전쟁 부조리한 측면 이야기"

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사진=NEW 제공)

 

총대신 춤을 무기로 이념마저 뛰어넘는 탭댄스팀의 무대가 펼쳐진다.

영화 '스윙키즈'는 극단적인 이념 갈등에 휩싸인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북한 전쟁포로와 민간인들이 팀을 꾸려 탭댄스 무대에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념도 국가도 성별도 다른 이들은 탭댄스를 접하면서 각자의 자유를 꿈꾸기 시작한다. 그러나 인간의 개별적 삶과 가능성을 짓밟는 전쟁 아래 그것은 아득한 희망일 뿐이다.

도경수를 필두로 한 '스윙키즈' 멤버들은 탭댄스를 비롯한 다양한 춤으로 삶의 희노애락을 풀어낸다. 강형철 감독은 '스윙키즈'의 뮤지컬 원작을 보고 자신이 평소 생각해 오던 것과 관심사가 완벽히 일치하는 경험을 했다.

강 감독은 "다음 영화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신나는 춤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분단 문제는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다. 왜 같은 민족이 갈라졌으며 아직도 전쟁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지 생각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뮤지컬 '로기수'를 본 순간 내가 평소에 관심있고 하고 싶었던 것들임을 깨달았다. 전쟁이라는 불행한 상황 속에 춤이라는 기쁜 행위가 멋진 드라마를 형성하는 요소였다. 백만불짜리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스윙키즈'를 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탭댄스팀을 이끄는 수용소의 문제아 로기수 역 도경수는 '스윙키즈'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자신을 느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생각을 하면 안타까운 면도 굉장히 많기는 했지만 '스윙키즈'가 결국 모두 성장하는 것처럼 촬영할 때 점점 춤실력도 늘어가고 현장도 편해지고 익숙해지면서 행복해졌다. 정말 촬영할 때 만큼은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한 기억이 난다. 나도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장난스러운 면이 있는데 그걸 극대화시키고 로기수의 마음과 감정을 중점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사진=NEW 제공)

 

완성도 높은 탭댄스를 위해 멤버들은 촬영 5개월 전부터 모여 맹연습에 돌입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로 활동 중인 도경수에게도 탭댄스는 어려운 도전 과제였다. 오정세·박혜수 등 다른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도경수는 "영화 시작 전 5개월 동안 함께 시간 날 때마다 모여서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비록 가수라서 춤을 추지만 처음에는 (탭댄스가) 생소했고 마치 몸치가 된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아내를 찾는 병삼 역의 오정세는 "(도)경수는 원래 춤을 췄던 친구라 잘할 줄 알았는데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을 했다. 우리 모두 거의 0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사실 경수는 우리보다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는데 매번 연습에 오면 저희보다 빨리 성장하더라. 그래서 자극도 많이 받고 정신적인 든든함을 느꼈다. 경수 발을 보면서 연습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탭댄스팀 통역가 양판래 역의 박혜수에 대해 "혜수는 실력이 나와 비슷하게 늘지를 않아서 함께 더디게 성장했다. 그래서 심적으로 든든하게 느끼면서 의지가 되는 것도 있었다"라고 동질감을 전했다.

현장에는 진짜 '춤꾼'이 있었다. 미군 잭슨 하사 역의 자레드 그라임스는 주연 배우들과 끊임없이 교감하며 영화 속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브로드웨이 유명 탭댄서인 그에게 배우들은 많은 것을 배워나갔다.

도경수는 "브로드웨이 유명한 탭댄서인 그 분과 춤을 어떻게 같이 출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함께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너무 배려 넘치게 춤을 알려주셨고 소통 문제는 정말 현장에서 혜수가 통역사 역할을 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통역을 전담한 박혜수는 "자레드 그라임스는 항상 현장에서 밝게 춤추면서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다. 내가 배우들 사이에서 통역사 역할을 해서 서로 가까워졌고 어느 순간 대화가 필요 없이 춤으로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정말 춤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느껴서 신기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도경수와 박혜수 사이에 흐르는 로맨스 기류다. 중점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지만 풋풋하게 관계를 쌓아 나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설렘을 선사한다.

도경수는 박혜수와의 키스신과 호흡을 묻는 질문에 "진짜 너무 좋은 동생이다. 성격도 털털하고 너무 밝아서 처음에 만났을 때도 어색하지 않았다. 신나게 촬영했다. 키스신은 발로 머리가 눌리는 사고 때문에 일어난 설정이라 실제로는 이빨이 부딪쳐서 아팠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혜수 역시 "키스신은 말 그대로 아팠다. 내 기억으로는 (도경수가) 처음에 조용하고 말이 없어서 어색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편해졌는지 장난기가 있더라. 연습 초반에는 어색했지만 연습 동안에 친해져서 촬영을 시작할 때는 많이 가까워진 상태였다. 많이 의지하고 도움도 받았다. 연기적인 고민도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잘 촬영했다"라고 화답했다.

탭댄스와 함께 흐르는 비틀스 등의 명곡은 영화에 감칠맛을 더한다. 그러나 경쾌한 춤과 음악의 이면에는 치유할 수 없는 전쟁의 상처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념이 사람 위에 존재하는 순간 벌어지는 비극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강 감독은 "배경이 한국전쟁이기 때문에 춤만으로 이 영화를 채우기에는 그 아픔을 간과할 수 없었다. 이념이 어떻게 보면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인데 그 시스템이 인간을 휘두르는 것이 부조리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결국 이 영화의 악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념이다. 전쟁이 발생할 경우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희생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결국 자유롭게 행복하게 그 안에서 승리한 사람은 '스윙키즈' 멤버들"이라고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지점을 밝혔다.

영화 '스윙키즈'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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