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나 제공)
유동성 위기에다 기내식 대란까지 겹쳐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계열사 상장 등 경영여건이 크게 개선된데다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거두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국제유가가 30%이상 급락했다. 3분기 까지만해도 항공업계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유류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기간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생산량을 늘린데다 미국이 일부 국가에 대해 이란산 석유수입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0월부터 국제유가가 30%이상 급락해 향후 비용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신규항공수요 증가도 예상돼 회사의 매출 및 수익성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중국계 회사로 교체하면서 비롯된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 지난 7월,8월까지만해도 이 회사의 미래엔 짙은 암운이 드리웠다. 제 때 기내식을 싣지 못해 항공편이 연쇄지연되면서 하루 최대 수십편의 항공기가 10여시간씩 지연되고 승객불편이 가중돼 회사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뒤이어 기령이 오래된 항공기 고장이 잇따르면서 결항과 지연이 잇따르는 일까지 겹치자 아시아나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기존 기내식을 간편식으로 대체하고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기내식 공급여력이 커지면서 9월들어 기내식대란이 정상화된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극심한 혼란과 비판여론을 딛고 비교적 조기에 기내식 대란을 극복함으로써 회사 이미지와 수익 두마리 토끼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 회사의 2018년 3분기 매출액은 1조 8천521억원, 영업이익 1천10억원, 당기순이익 478억원의 호실적을 냈다. 물론 여기에는 사옥매각 등 회사의 자금조달 노력도 반영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계 성수기 미주 및 유럽노선 등 장거리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수익흐름이 호전되면서 금호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작업도 탄력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4일 11월말 현재 4천17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자산유동화 증권) 조달 및 아시아나 IDT의 상장에 따른 구주 매출 231억원 등 총 4,57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차입금 상환 재원이 모두 마련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만기 도래한 차입금 총 2조1,000억원 중 1조8천억원을 상환했다.
이로써 아시아나의 차입금은 4조570억원에서 3조3천510억원으로(부채비율 623%)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720%에서 600%대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차입과잉상태.
아시아나그룹은 저유가가 유지되고 수익성 개선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올 연말에서 내년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도 열려 있어 만기도래 부채재조정과 상환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 재무관계자는 "내년도 차입금 만기도래 금액이 크지 않고 기한 연장이나 신규 자금조달을 통해 충분히 상환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