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진수(전북)가 국제대회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울산에서 진행되는 동계훈련에 참석할 23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오는 11일부터 울산에서 훈련에 돌입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하는 20일까지 발을 맞출 계획이다.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설 기회가 두 차례나 무산됐던 김진수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첫 부름을 받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23인 명단에 포함됐다. 생에 첫 꿈의 무대를 눈앞에 뒀던 상황. 하지만 발목 부상 회복이 더뎌 결국 중도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설 필요가 있었던 김진수는 유럽 무대 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 무대로 둥지를 옮겼다. 월드컵 출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또다시 부상이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 이번에는 무릎이 괴롭혔다.
김진수는 지난 3월 24일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바라고 있던 그에게 4년 전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월드컵 진출을 위해 재활에 매진한 김진수. 상태도 많이 호전됐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신태용 감독도 김진수가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김진수는 훈련도 거르며 재활에 매진했지만 월드컵에 나설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두 차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온두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도 결장했다. 이렇게 김진수의 두 번째 월드컵 출전 기회 역시 부상으로 날아갔다.
월드컵 출전 무산의 아픔을 아시안컵에서 풀 필요가 있는 김진수다.
김진수는 앞서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이후에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김진수는 전 경기에 출전에 한국의 준우승에 일조했다.
동료들이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뛰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김진수. 다시 아픔을 털어내고 국제무대를 누빌 시간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