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는 지상파 3사 중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사진='나쁜 형사' 캡처)
확대이미지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가 전작 '배드파파'의 부진을 털어내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방송된 MBC '나쁜 형사'(극본 허준우·강이헌, 연출 김대진·이동현) 시청률은 1회 7.1%, 2회 8.3%(전국 가구 기준)였다.
'나쁜 형사'가 동시간대 경쟁작인 KBS2 '땐뽀걸즈'(1회 2.7%, 2회 3.5%), SBS '사의찬미'(3회 4.7%, 5.6%)를 꺾고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 보면 '나쁜 형사' 시청률은 1회 8.1%, 2회 9.2%였다. 이날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부분은 2회 엔딩으로 10.1%까지 뛰었다.
불과 한 주 전까지만 해도 MBC는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중 시청률이 가장 낮았다. 2~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 '배드파파'의 부진을 '나쁜 형사'로 떨쳐낸 것이다.
'나쁜 형사'는 배우 신하균이 선택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연쇄 살인마보다 더 나쁜 형사와 매혹적인 천재 사이코패스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그린 '나쁜 형사' 첫 회는 MBC가 9년 만에 '19금'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화제였다.
'나쁜 형사' 첫 방송은 왜 19금 판정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고 잔인했다. 드라마는 우태석(신하균 분)이 왜 나쁜 형사가 됐는지를 충실히 소개했다.
우태석은 13년 전 일어난 메밀밭 여고생 살인사건 때, 유일한 목격자 배여울(조이현 분)을 찾아냈지만 그를 연쇄살인마 장형민(김건우 분)에게서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이 기억이 트라우마가 된 우태석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서슴지 않는 나쁜 형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날 긴장감이 최고조를 이룬 장면은 우태석과 장형민의 팽팽한 맞대결이었다. 계장의 아내를 납치해 살인한 장형민을 쫓던 우태석은 기막힌 꾀를 내고 장형민이 걸려 들어간 것.
살인을 저지른 장소에 제 발로 온 장형민은 그 자리에 있는 우태석을 따돌리며 도망쳤지만 결국 잡혔다. 몸싸움 도중 난간에 매달려 위험에 처한 장형민을, 우태석은 내버려 두었고 장형민은 추락했다.
신하균은 첫 방송만으로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에 '나쁜 형사'로 변한 우태석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또한 드라마 세 작품 만에 주연을 맡은 김건우의 악랄한 살인마 연기에도 호평이 뒤따른다.
'나쁜 형사'는 영국 BBC '루터'를 원작으로 한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원작에서 취할 건 취하되 자유롭게 변주하면서 '나쁜 형사'만의 매력을 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BC '나쁜 형사'는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