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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논란' 차단한 선수협 올해의 선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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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조작 신고 두산 이영하 수상

'선수들의 선택은 받지 못한 MVP' 19일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는 올해의 MVP가 아니었다. 성적이 아닌 다른 점에서 선수들의 지지를 받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격의 수상이었다.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3일 오후 더케이호텔 서울 켄벤션
센터에서 '2018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를 열고 각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올해의 선수상은 두산 우완 이영하가 받았다. 이영하는 올해 40경기 등판, 10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5.28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올해의 선수라고 하기에는 살짝 손색이 있다.

다만 이영하는 경기장 밖에서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부족한 성적을 채웠다. 바로 승부 조작 제의를 뿌리치고 신고한 것. 이영하는 지난 4월과 5월 브로커로부터 승부 조작 제의를 받고 곧바로 구단에 신고했다. 이에 이영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포상금 5000만 원을 받았고, 이를 기부했다.

선수협은 "올해의 선수상은 리그 성적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비춰지는 품행이나 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프로 선수다운 모습과 선행 등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진다"면서 "올해의 수상자는 팀에서도 역할을 다했지만 승부 조작이라는 거악에 맞서 용기있게 신고한 이영하에게 주어졌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의미가 있지만 이전과는 사뭇 다른 수상이다. 지금까지 선수협 올해의 선수상은 대부분 그해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둔 국내 선수가 받았다. 지난해 양현종(KIA), 2016년 최형우(현 KIA·당시 삼성), 2013, 2015년 박병호, 2014년 서건창(이상 넥센) 등이다.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두산 우완 이영하.(사진=두산)

 

특히 2013년, 2014년, 2017년 수상자는 그해 KBO 정규리그 MVP였다. 나머지 올해의 선수 수상자들도 아쉽게 그해 MVP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2006년 이대호(롯데), 2008년 김현수(두산) 등이다.

올해 KBO 정규리그 MVP는 김재환(두산)이었다. 홈런(44개)과 타점(133개) 2관왕에 오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잠실을 홈으로 쓰는 구단에서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 이후 20년 만에 홈런왕에 올랐다.

하지만 논란도 적잖았다. 김재환은 2군에서 뛰던 2011년 야구월드컵에 출전했다가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됐다. KBO의 징계를 받고 복귀했지만 여전히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기 시작한 2016년부터 심해졌다. 김재환은 MVP 수상 뒤 이 부분에 대해 스스로 언급하며 다시금 사과했지만 논란은 남았다.

결국 선수들이 같은 논란의 반복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선수협은 모범상을 따로 만들어 시상해왔다. 2013년 임재철(당시 LG), 2014년 진갑용(당시 삼성), 2015년 강민호(현 삼성·당시 롯데), 2016년 박석민(NC), 지난해 신본기(롯데) 등이다.

그러나 올해 선수협이 선정한 모범상은 따로 없었다. 사실상 올해의 선수가 모범상인 셈이다. 선수협이 배포한 이날 보도자료에도 올해의 선수 옆에 '(모범상)'이라고 표기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이날 올해의 선수상이 없었던 셈이다.

김재환은 이날 올해의 타자상을 수상했다. 김광현(SK)가 올해의 투수상과 재기 선수상을 받았고, 신인상은 강백호(kt), 기량발전상은 한동민(SK)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선정위원회를 통해 뽑힌 퓨처스리그 선수상은 각 구단별로 박민호(SK), 김호준(두산), 예진원(넥센), 김인환(한화), 전상현(KIA), 백승민(삼성), 이호연(롯데), 문성주(LG), 남태혁(kt), 오영수(NC)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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