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40대 여성에게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광주시 산하기관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윤 전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관련 기관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11월 30일 광주시 산하기관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
윤 전 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 광주시 산하기관과 학교 등의 채용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시장의 이 같은 혐의는 윤 전 시장을 대상으로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난 1월 사이 4억 5천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사기를 저지른 김 모(49·여)씨의 수사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에서 김 씨의 아들 조 모 씨가 광주시 산하기관에 임시직으로 채용됐다가 지난 10월 말에 그만둔 사실이 드러나면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조 씨가 근무했던 부서는 전시회를 준비하는 TF 조직으로 조 씨는 7개월 동안의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씨의 채용 과정에서 일부 석연치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윤 시장은 조 씨의 채용 과정 뿐만 아니라 한 학교 교사 채용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윤 전 시장과 함께 당시 광주시 산하기관 책임자 이 모 씨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