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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버저비터' 강아정, 0% 수모 딛고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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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구나' KB 강아정(오른쪽부터)이 1일 삼성생명과 원정에서 경기 종료와 함께 역전 결승 3점포를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이끈 뒤 염윤아, 정미란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용인=WKBL)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포워드 강아정(29·180cm)이 극적인 버저비터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올 시즌 전 발목 수술로 완전하지 않은 컨디션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베테랑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강아정은 1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원정에서 종료 버저와 함께 역전 결승 3점포를 꽂았다. 이 한 방으로 KB는 80 대 78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강아정은 양 팀 최다 3점슛 3개 등 13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선수 중 유일하게 40분을 다 뛰며 블록슛도 가장 많은 3개를 기록했다.

KB는 이날 승리로 7승2패, 2위를 달렸다. 1위 아산 우리은행(8승)과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2연패에 빠진 삼성생명은 KEB하나은행, OK저축은행에 공동 3위(3승5패)를 내줬다.

천금의 버저비터였다. KB는 경기 종료 30초 전 케이티 쏜튼의 2점으로 77 대 78까지 추격했지만 여전히 패색이 짙었다. 삼성생명 배혜윤의 슛이 빗나간 가운데 남은 시간은 8초.

속도가 빠르지 않은 여자농구에서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가드 염윤아가 질풍처럼 치고 나가 심성영에게 전달했고, 마지막 공격 기회가 상대 왼쪽 사이드에 있던 강아정에게 왔다. 남은 시간은 불과 2.5초.

여기에 베테랑의 진가가 드러났다. 패스를 받은 강아정은 페이크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윤예빈을 제친 뒤 곧바로 3점슛을 쐈다. 이게 종료 버저와 함께 림에 빨려들어가면서 승부가 갈렸다. 그 짧은 시간에도 수비수를 벗겨내고 슛까지 성공시킨 침착함이 돋보였다.

강아정이 30일 삼성생명과 원정에서 윤예빈의 수비를 제치고 종료 직전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용인=WKBL)

 

KB 강아정이 30일 삼성생명과 원정에서 기적의 버저비터 3점포를 성공시킨 뒤 코트에 눕자 김민정이 달려와 격려하고 있다.(용인=WKBL)

 

슛 성공을 확인한 강아정은 그대로 코트 위에 드러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쏜튼을 비롯한 KB 선수들이 강아정의 위로 차곡차곡 쌓이며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강아정은 중계 인터뷰에서 "오늘 너무 못했고, 오늘 져서 연패에 하면 타격이 클 것 같아서 간절한 마음으로 쐈다"면서 "들어간 걸 확인하고 다리에 힘이 다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올 시즌 초반 강아정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4일 삼성생명과 개막전에서 8점을 넣었지만 야투율이 13.3%(15개 중 2개)에 머물렀다.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16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OK저축은행전 5점에 이어 우리은행과 첫 대결에서 야투율 0%에 머물렀다. 2점과 3점슛 4개씩 모두 8개가 빗나가며 자유투로만 2점을 넣는 데 그쳤다. 2점 차 패배였기에 더 뼈아픈 침묵이었다.

하지만 그날의 부진이 약이 된 걸까. 강아정은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부천 KEB하나은행과 2연전에서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3점슛 2개 포함해 10점을 넣은 뒤 5일 만의 재대결에서 역시 3점슛 2개 포함, 8점을 넣었고 양 팀 최다 8도움(6리바운드)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전에서 14점 3가로채기로 3연승을 이끌었고, 우리은행과 재대결에서도 다시 졌지만 강아정은 14점 3가로채기로 쏜튼(15점)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KB는 올 시즌 우리은행의 7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힌다. 최장신 박지수(196cm)를 앞세운 골밑이 리그 최강이다. 그러나 강아정 등 외곽 지원이 없으면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즌 전 발목 수술의 여파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강아정.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서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하며 KB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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