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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3조원대 롯데카드·롯데손보 새 주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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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긍정검토, 메이저급 금융사는 관망중
경영실적, 수익구조 악화…"매력적 매물 아냐"
기한인 내년 10월 임박해야 매각협상 본격화할 듯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나섰다. 각각 자산 13조원 안팎인 거물이 시장에 나왔지만, 흥정까지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한인 내년 10월까지 상당기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롯데손보 인수 검토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부산은행 등을 자회사로 둔 BNK금융지주에 그친다. BNK금융 김지완 회장이 "두 회사 인수에 대한 실무적 검토를 지시했다. 인수를 통해 그룹에서 시너지를 볼 수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고 언론에 직접 밝혔다.

9월 현재 그룹 총자산 119조5171억원 중 부산은행(65조1976억원)과 경남은행(46조4772억원)의 비중이 절대적인 BNK금융은 롯데계열사 인수시 경영다각화 기회를 얻는다. 캐피탈, 투자증권, 저축은행 등 6개 비은행 자회사 자산 합계는 7조9681억원에 그치고, 카드나 보험 자회사는 없다.

다만 김 회장 말대로 아직은 원론적 검토단계인 만큼, 당장 가격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

'메이저급'에서는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각사 모두 신성장동력 발굴이나 기존 카드·보험업에서의 시너지 등을 꾀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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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현재 롯데카드의 자산은 12조9268억원으로 8개 카드사 중 업계 5위다. 롯데손보는 13조3507억원으로 10개 일반손보사 가운데 7번째다. 우리카드나 하나카드가 롯데카드를 합병한다면, 자산규모 3위인 KB국민카드(20조3367억원)와 동급으로 격상되는 등 업계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대형 금융사들은 딱히 호응이 없다. 우리은행은 내년 지주전환으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5%대에서 10%대로 하락이 예상돼 당분간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해야 할 처지다. 하나금융지주도 최근 하나카드에 경영정상화 자구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외연확대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

특히 "경영실적 면에서 매력적 매물이 아니다"(업계 관계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롯데카드가 729억3700만원으로 카드업계 꼴찌다. 롯데손보 역시 618억9300만원으로 하위권이다. 두 회사의 순이익은 최근 4년간 꾸준히 하락했다.

 

외부환경 악화도 실적 하락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를 1조4000억원 낮추기로 했다. 2022년으로 1년 연기가 결정됐다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공식 적용되면 손보업계 수익성도 나빠질 게 뻔하다.

 

금융권 인사는 "매년 수백억원씩 순이익을 내는 롯데캐피탈이라면 몰라도, 카드나 손보는 서둘러 인수에 나설 금융사가 흔치 않다. 인수 의향이 있더라도 시간이 흘러 값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며 "롯데 측 지분이 11%라 긴밀한 관계인 BNK금융이나 호응하는 정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라 내년 10월까지 금융 자회사를 정리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지분 93.78%), 롯데캐피탈(25.64%)이 직접 대상이다. 롯데손보는 롯데지주의 직접 지분은 없지만 자회사인 롯데역사(44.53%)가 7.10%, 자회사 편입이 예상되는 호텔롯데가 23.68%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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