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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이 선택한 드라마 '나쁜 형사', 왜 첫 회 19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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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 제작발표회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에서 우태석 역을 맡은 배우 신하균 (사진=MBC 제공) 확대이미지

 

"신하균 씨가 선택한 드라마이다 보니까 괜찮다는 얘기가 돌았어요. 여기 모인 분들(다른 배우들)도 신하균 씨 이름을 듣고 오셨을 거예요." _ 김대진 PD

내달 3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극본 허준우·강이헌, 연출 김대진·이동현)는 영국 드라마 '루터'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타이틀롤 '나쁜 형사' 우태석 역을 신하균이 맡았다는 점이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 홀에서 '나쁜 형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대진 PD는 신하균을 일찌감치 섭외한 게 이후 배우들 캐스팅에도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신하균이 고른 드라마라는 점만으로 방송가에서 주목하는 작품이 됐다는 것이다.

'나쁜 형사'는 연쇄 살인마보다 더 나쁜 형사 우태석(신하균 분)과 매혹적인 천재 사이코패스 기자 은선재(이설 분)의 공조 수사를 그린 범죄물이다.

김 PD는 "과거의 잘못된 판단으로 나쁜 형사가 된 한 남자와 그 영향으로 기억을 잃고 천재 사이코패스가 된 한 여자의 이야기다. 나쁜 형사가 사이코패스에게 용서를 구하고 함께 과거를 바로잡아가는 감성 액션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신하균은 '피리부는 사나이'(2016) 후 2년 만에 TV 드라마로 돌아왔다. 신하균은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초점이 사건보다 인물들한테 맞춰져 있는 게 매력적이었다. 그 안에 처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수많은 감정들? 지금도 촬영하고 있지만 과연 이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 나갈지가 궁금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 PD는 "신하균 씨가 '나쁜 형사'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만났다. 저도 신하균 씨를 만난다고 하니 긴장될 수밖에 없었는데, 너무나 선한 미소로 맞아주더라. 도전해 보고 싶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섭외를) 받아들였다. 그때 투샷 인증샷을 박아서 빼도 박도 못 하게 했다. 결과론적이지만 거기서부터 드라마가 잘 굴러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자신이 맡은 우태석에 관해 "거칠고 저돌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섬세하고 여린 구석이 있는 인물이다. 과정보다는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과거의 도덕적 딜레마에 갇혀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신하균과 공조 수사를 펼치는 은선재 역에는 신예 이설이 캐스팅됐다. 이설은 무려 3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은선재 배역을 따냈다.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에서 우태석 역을 맡은 배우 신하균과 은선재 역을 맡은 배우 이설 (사진=MBC 제공) 확대이미지

 

김 PD는 "천재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는 게 쉽지 않고 여배우로서는 더 쉽지 않은 캐릭터다. '허스토리' 시사회 때 이설 씨를 봤는데 그냥 눈길이 가더라. 뭔가 될 것 같은데 그전에 내가 먼저 작업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디션 때 만났는데 두 시간 동안 인터뷰하고 나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분이 어떻게든 한 번 작업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인이기 때문에 거쳐야 할 관문이 많았다. 데스크를 설득해야 했고, 제 안에서도 신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데리고 갈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이설 씨도) 좋은 동료 배우들이 있어서 쑥쑥 성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설은 '이설은 은선재를 위해 태어났다'는 칭찬에 "이왕 그렇게 태어난 거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사이코패스 유형과 사례를 공부하고 있다.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선재만의 매력을 가진 새로운 캐릭터를 저만의 모습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쁜 형사'는 첫 방송에서 19금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MBC 드라마가 19금 판정을 받은 것은 9년 만이다. 김 PD는 "9년 만에 19금이라고 하니까 여기저기 관심 가져주시더라. 저는 솔직히 부담이 없다. 본부장님이 오히려 걱정 많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선정성, 폭력성에 기대서 풀 생각은 전혀 없다. 묘사는 많이 피해 가는 방식을 취해가고 있다. 직접 보여주기보다 안 보여주면서 더 무섭게 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김 PD는 "다만 19금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원작에 있는 내용이긴 한데 캐릭터를 규정하는 게 선정적이다. 우태석이 위기에 처한 범인의 목숨을 구해주지 않고 방조한다. 은선재가 부모님을 살해하는 것도 나온다. 이게 빠지면 캐릭터 성립이 안 되고, (이걸) 포기하면 드라마 전체가 성립이 안 돼서 그 부분을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는 오는 12월 3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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