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폭력 근절은 선교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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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끊임없이 발생하는 교회 내 성폭력 사건은 교회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는데요,

교회 여성단체들이 교회 내 성폭력을 막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던 교회 내 성폭력 사건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에 따라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는 사회와 달리 교회는 성폭력 사건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최근 불거진 청소년 그루밍 성폭력 사건처럼 교회 안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가 목회자인 경우 교회 차원에서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교회 안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하더라도 사건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녹취]
홍보연 목사 /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원장
“‘혹시 내가 이걸 얘기했을 때 내말을 믿어줄까?’ 사실 그 걱정이 제일 많죠.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얘기하려고 해도 사실 내 말을 믿어줄 사람이 없을 거라라고 하는 그런 생각들을 피해자들이 굉장히 많이 갖고 있고요. 실제로 피해자의 말을 믿어주지 않죠. 목사의 말을 더 믿어주려고 하고 믿고 싶어하고요.”

서울YWCA와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등이 공동주최한 ‘성폭력 없는 교회를 위한 토론회’.

이 자리에선 남성 목회자에게 권위가 집중되고 의사결정 구조에서 여성이 배제되는 교회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교회 안에 뿌리내리고 있는 남성 중심적 사고가 성폭력 사건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홍보연 목사 /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원장
“교회도 남성 목회자에게 권위가 집중되고 의사결정 구조에서 여성들이 배제되고 결국 여성들의 말은 사소하고 하찮은 것이 되어버리고 신뢰할 수 없는 것이 돼버리도록 만드는 교회 구조, 이런 것들이 교회 성폭력과 연관돼 있다고 봅니다.”

토론회에선 성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사회에선 성폭력 예방교육이 의무교육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지만 교회와 신학교에선 성폭력 예방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곳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최유리 간사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간사
“교회와 단체에서는 공동체 내 힘의 불균형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관찰하고, 남성중심적인 조직문화, 성폭력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를 살피는 등 구성원들과 함께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들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토론회에선 교회와 관련된 각종 사건들로 인해 선교의 문이 닫히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 내 성폭력을 근절하는 문제를 선교적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특히 성폭력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교회 현실을 지적하면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교단 차원의 제도적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성폭력 없는 교회를 위한 토론회 / 27일, 서울YWCA 대강당
(영상취재 / 정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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