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기업구단 2호 강등' 전남의 몰락 이유 '아마추어 행정'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강등 확정 후 슬퍼하는 전남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남은 K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FA컵에서 3회 우승(1997년, 2006년, 2007년)을 차지하는 등 관록이 있는 팀이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매년 K리그1(클래식)에 자리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대구와 37라운드 패배로 K리그2(챌린지) 강등이 확정됐다. 8승8무21패 승점 32점.

시도민 구단이 아닌 기업 구단의 강등은 2015년 부산에 이은 두 번째다. 당시 부산은 K리그1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강등됐다.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기업 구단은 전남이 처음이다.

예고된 참사였다. 프로 구단이지만, 아마추어 같은 행정을 했기 때문이다.

전남은 지난해 12월 노상래 감독 후임으로 유상철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구단은 유상철 감독에게 전혀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외국인 선수 영입이었다. 전남은 포항에서 뛴 완델손과 광주에서 뛴 마쎄도를 영입해 시즌을 시작했다. 둘 모두 K리그 경험은 있지만, 흔히 말하는 좋은 외국인 선수는 아니었다.

유상철 감독은 시즌 도중 마쎄도를 대신할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요청했다. 하지만 구단은 유상철 감독의 요청을 무시했다. 오히려 유상철 감독이 원했던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 도나치를 데려왔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다른 팀에 비해 외국인 선수의 수준이 떨어졌다. 마쎄도와 완델손은 광주, 포항에서 애매한 활약을 펼쳤던 선수인데 리그 경험이 있다는 이유 만으로 데려왔다"면서 "결국 국내 선수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어려운 순간 해결할 능력이 없었다. 도나치도 중요한 순간마다 어설픈 실수를 하는 등 힘을 보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일, 페체신, 오르샤, 스테보 등 준수한 외국인 선수가 있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5월에는 유상철 감독과 김인완 전력강화실장의 보직을 바꾸라는 황당한 제안까지 했었다. 결국 유상철 감독은 8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당시 23경기 3승7무13패 승점 16점 최하위. 자진사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전남은 김인완 전력강화실장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유상철 감독의 사퇴가 8월이었으니 새 사령탑을 찾을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당시 11위 인천과 승점 차는 3점. 하지만 전남은 새 사령탑을 찾지 않고, 김인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이어갔다. 반전을 꾀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

김환 해설위원은 "유상철 감독을 빠르게 경질했지만, 이후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전력강화실장으로 데려왔던 인물을 지도자로 복귀시키면서 이상한 행정을 펼쳤다. 경질 당시 멀리 내다보고 새로운 인물을 선임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