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에 나서기 힘들던 발달장애아동들, 연극무대의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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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지역 발달장애아동들이 자신의 꿈을 바탕으로 펼친 50분간의 무대..진한 감동

자신의 꿈을 바탕으로 대본 구성하고, 외우고, 친구와 이웃 초대하는 특별한 경험

발달장애인도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고, 가족 구성원의 한사람이라는 인식 있었으면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원주시 장애인 부모연대 박혜영 대표

최근 원주지역의 발달장애아동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평소에는 집밖을 나서기도 힘들었던 아동들이 연극을 통해 세상 밖으로 한걸음 다가서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데요.원주시 장애인 부모연대 박혜영 대표와 함께 관련 내용 살펴보죠.

◇박윤경>안녕하세요?

◆박혜영>네, 원주시 장애인 부모연대 박혜영입니다.

◇박윤경>최근 원주지역의 발달장애 아동들이 무대 위에 올라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무대였나요?

◆박혜영>발달장애가 있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무대를 꾸몄는데요. 짧은 시간에 된 건 아니고요. 4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연습했고요. 어떤 내용으로 하면 학생들이 자신들의 무대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기 때문에, 자신의 꿈에 대해서 내용을 작성을 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꿈을 알아가는 과정부터 진행을 했어요.
10일, 원주 어울림소극장에서 열린 연극무대(사진=박혜영 대표 제공)

 


◇박윤경>아이들이 연극 내용도 직접 만든거네요.

◆박혜영>네, 생소한 내용을 던져주고 외워서 단순히 대사를 하는 걸 중요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서로에 대해 알고 자신의 꿈이 뭔지를 자기가 좋아하는 활동을 먼저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그것을 바탕으로 흐름을 구성했던 거죠.

◇박윤경>모두 몇 명이었나요?

◆박혜영>전부 합쳐서 15명 친구들이 참여했습니다.

◇박윤경>꿈다락 연극교실을 통해서 연극 연습에 참여한 발달장애아동들은 주로 어떤 불편을 겪고 있었나요?

◆박혜영>장애 유형으로 보자면, 지적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자폐, 뇌병변 장애를 동반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지적장애나 자폐성 장애의 어려움은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본을 완전히 외우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람과 소통하는 것도 어른들의 적절한 지원이나 개입이 필요한 친구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윤경>연기연습도 상당히 열심히 했다고 들었어요. 분위가 상당히 뜨거웠나보네요?

◆박혜영>연극을 해보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고요. 연극을 하기 위해서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외우지만, 중간 중간에 여럿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이나 놀이도 같이 했고요. 자원봉사를 하러 온 언니오빠들과도 놀면서 진행했기 때문에 자유로우면서도 새롭고 편안하게 할 수 있었지 않았나싶어요. 아이들이 오는 걸 상당히 좋아했어요.

◇박윤경>평소 발달장애아동들, 집밖을 나서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닌데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서 연극 연습을 하고, 또 무대 위에 직접 오르면서 뭔가 달라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박혜영>작년에도 같은 과정이 있었고, 연극 무대를 발표했었어요. 올해가 두 번째였거든요. 연기나 무대 완성도는 비장애 학생들의 공연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요. 제 아이의 경우 상당히 좋아했고, 누군가에게 자랑을 하고 초대를 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았어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경험, 내 무대로 다른 사람을 초대하는 과정을 통해서 학교나 방과 후 치료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의 훈련이나 교육 이외의 굉장히 큰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박윤경>50분간의 무대가 펼쳐지는 동안, 이를 바라보는 가족들과 관객들의 마음도 뜨거워졌을 것 같아요. 어떤 반응이었는지요?

◆박혜영>많은 부모님들이 보러오셨는데요. 기대를 많이 갖고 오신 게 느껴졌어요. 무대를 꽉 채우고 저희가 계속 연습 진행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공유를 했지만 막상 무대의상을 입고 조명을 켜고 무대를 꾸민 상태에서 무대에 오른 것은 또 새로웠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무대의 긴장감을 모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굉장히 잘해야겠다는 생각, 이것은 연습이 아닌 무대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요. 부모님들도 아이의 긴장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같이 연극을 하는 기분으로 보셨던 것 같아요.

◇박윤경>지금 말씀을 하시면서 그 때 그 순간이 떠오르셨나봐요.

◆박혜영>네, 저도 이런 감정이 드는 이유를 뭐라고 한마디로 말씀드리진 못하겠는데 연극을 가르쳐주셨던 분들, 자녀의 무대를 봤던 분들도 많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셨어요.

◇박윤경>아이들이 부모의 걱정보다는 상당히 강하더라고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강원문화재단 공모사업으로 진행됐다고 들었는데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만큼, 내년에도 도전하실 계획이시라고요?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 박혜영 대표(사진=박혜영 대표 제공)

 


◆박혜영>네, 올해 2년째이고, 여기 참여한 친구들도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아요. 내년에도 도전해서 선정되면 열심히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박윤경>발달장애아들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좀 더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텐데 관련해서 바라는 점이나 부모연대 차원의 계획이 있다면요?

◆박혜영>바라는 점은 지금 부모연대에서 학생들의 장애유형을 지적장애, 자폐장애, 뇌병변이 같이있는 세 개의 장애만 말씀드렸지만 청각장애도 있고요. 많은 장애가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도 발달장애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경사로가 필요하고, 저상버스, 엘리베이터가 필요하다는 건 상식이 된 것처럼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이웃으로 살기 위해서는 발달장애를 하나의 특징으로 받아들여주고 이들이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고, 가족 구성원의 한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윤경>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지금까지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 박혜영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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