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감개무량' 씨름인들 "기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한국을 넘어 세계로' 전통의 스포츠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진은 26일 2018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박정석과 정경진(왼쪽)이 접전을 펼치는 모습.(안동=대한씨름협회)

 

'IBK기업은행 2018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이 열린 26일 경북 안동체육관. 씨름인들은 곧 들려올 낭보를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다. 바로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소식이다.

이날부터 모리셔스 포트루이스에서 개최되는 '제 13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씨름은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유력한 상황. 특히 남북한 씨름이 모두 신청하면서 최근 한반도 평화 기류와 맞물려 거의 확실시됐다.

다만 천하장사 결정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소식이 들려오지는 않았다. 전 한라장사인 기술 씨름의 달인 이기수 트라스포 대표는 "원래 '경축! 씨름, 유네스코 등재' 현수막을 걸려고 했지만 결정이 되지 않아 경축을 기원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결국 대회가 끝난 뒤 낭보가 전해졌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씨름인들은 감회가 새로운 표정이었다.

이기수 대표는 "그동안 씨름 발전을 위해 노력한 보람이 있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이 대표는 전통 씨름의 대중화를 위해 공연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전 천하장사 황규연도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씨름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와 함께 원로들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모래판의 신사'로 불린 전 천하장사 이준희 대한씨름협회 이준희 경기운영본부장은 "경사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데 정작 씨름의 현재는 왜 이런가 라는 비판이 나올 수있기 때문에 협회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년의 스타 '털보' 이승삼 전 장사도 "예전 협회 전무 시절 백두급의 체중을 150kg에서 140kg으로 줄였다"면서 "앞으로는 130kg까지 줄여 기술 씨름을 부각해 젊은 층에도 씨름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장사는 현재 갤러리 이승삼공간을 운영하며 씨름과 문화 전달에 힘쓰고 있다.

전통 스포츠를 넘어 전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씨름.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할 계기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