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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수묵의 농담으로 탄생한 닭, 동양화단 외골수 이승찬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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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번째 개인전 성공리에 마쳐
"틀에서 벗어나 아이의 심정으로 그림 그리고파"

해당 이승찬 (사진=조은정 기자)

 

해당 이승찬(1955년생)의 작품은 한번 보면 잘 잊쳐지지 않는 강렬함을 남긴다. 수묵의 굵은 선들 위에 닭과 사람의 형상이 입혀진다. 자유롭게 휘어지는 수묵의 농담이 닭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홍익대 동양화 출신으로 산 속에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에 몰입해온 이승찬이 최근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 번째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의 작품 소재는 주로 닭이지만 닭은 수묵화의 세계를 탐구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이승찬은 "젊은 시절에는 동양화는 이래야 한다는 틀에 갇혀있었는데 최근 5,6년전에 그 틀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형태를 최대한 해체시키면서 틀에 구속받지 않는 형상 너머의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랜시간 불교와 유교의 노장 사상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키워간 그는 경상북도 청도군의 작업실에서 수묵화의 필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매미채를 잡고 떠나는 아이의 심정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한국 동양화단은 너무 계획되고 의도하는 것이 많은데 저는 거기에서 벗어나 어린아이 같은 심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는 먹을 자유자재로 표현되는 순간이 올 때까지 에너지를 모으고 마음가짐을 다잡는다고 한다. 40대가 넘어서면서 어떤 마음 자세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감이 왔다는 그는 오랜 방황을 끝내고 어린 아이같은 심정으로 돌아가 하루하루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년 연속 전시회를 열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가 동양화단의 이단아로 남을지, 화단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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