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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3' 사진 도용 한 달, 사과와 보상 이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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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광 작가 "저와 시청자에 대한 사과 먼저… 제작진, 구체적 내용 전달 없어"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이번 일 겪으며 처절히 느껴"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는 지난달 12일 방송에서 파리의 공동묘지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며 전영광 작가의 사진 5장을 도용했다. (사진='알쓸신잡3' 캡처) 확대이미지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 3'(이하 '알쓸신잡3')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 전영광 씨가 찍은 사진을 도용한 사실이 지난달 17일 알려졌다. 전 작가는 블로그 글을 통해 파리의 가장 큰 공동묘지인 페르 라셰즈를 소개할 때 자신의 사진 5장이 출처 표기 없이 도용됐다고 밝혔다.

'알쓸신잡3' 측은 같은 날 공식입장을 내어 "원작자와 사전 협의 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직접 사과하기 위해 전 작가에게 연락하고 있으며, 저작권 협의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나영석 PD 역시 지난달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명백히 저희 제작진의 잘못"이라며 "제가 책임지고 작가님께 적절한 사과와 보상 방법을 논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전영광 작가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여전히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 작가는 "저는 어떻게 제 프랑스 사진들이 제 동의도 없이 방송을 통해 수십 초간 흘러나갈 수 있는지 의아했고 또 놀랐다. 그래서 먼저 이 경위를 알고 싶었다.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와 대책이 있기를 바랐다. 처음 그날부터 오로지 이 일을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전 작가에 따르면, '알쓸신잡3' 제작진은 편집 PD가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페르 라셰즈'를 검색했고 사진 속 등장인물이 외국인인 해외 사진이어서 저작권이 없는 이미지라고 착각했다고 전 작가에게 설명했다.

사진에 박힌 워터마크는 경황이 없어서 발견하지 못했고, 방송에서 워터마크가 잘려나간 것은 고의가 아니라 디자인 작업을 위해서였다는 게 '알쓸신잡3' 제작진의 주장이었다.

제작진이 사진 사용 비용을 알려달라고 하자, 전 작가는 금전적 보상을 말하기에 앞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과 시청자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하는 게 먼저라며 합당한 조처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후, 전 작가는 제작진에게 '알쓸신잡3' 방송 마지막 회에 저작권 침해 사과와 재발 방지 다짐을 넣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관련된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고 부탁했으나 블로그 글을 작성한 23일까지 이와 관련한 연락은 없었다는 게 전 작가의 설명이다.

전 작가는 "이번 일을 겪으며 많은 분들께 비슷한 일을 겪으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부분 요지는 방송국에서는 눈 하나 깜짝 안 한다는 것이다. 네. 우리 사회에서 방송국은 거대 권력이다. 누가 감히 방송국과 싸우겠나? 그저 이슈가 반짝할 때는 사과하겠다. 합의하겠다. 재발 방지 약속하겠다 하는 것이지… 결국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이번 일을 겪으며 처절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전 작가는 '이니그마'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20년 이상 경력의 프리랜서 여행 사진작가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포토그래퍼, 한국관광공사 스마트 트래블러 편집장 등을 맡았고 여행 사진 외에도 다양한 사진을 찍어 왔다.

앞서 tvN '알쓸신잡3'는 지난달 12일 방송에서 파리의 공동묘지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며 전영광 작가의 사진 5장을 도용했다. '알쓸신잡'은 분야를 넘나드는 잡학박사들이 여행하면서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수다 여행 프로그램으로 9월 21일부터 시즌 3 방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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