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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것이 없다, 반복되는 컬링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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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소치 대회 첫 출전 이후 '컬스데이' 성추문으로 시끌
평창 대회 은메달 주역 '팀 킴'도 지도부와 갈등 공개

한국 컬링은 2014년 소치 대회에 처음 출전해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지만 대회 이후 불거진 여러 문제가 국민의 큰 관심을 식게 만들었다.(노컷뉴스DB)

 

4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한국 컬링이 국민의 큰 관심을 스스로 떨쳐버릴 위기를 맞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팀 킴’의 김은정과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상 경북체육회)는 최근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인 장반석 감독으로부터 당한 여러 불이익을 공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영미~’라는 국민적인 유행어를 만들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던 컬링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이 털어놓는 그간의 부당한 처사는 많은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특히 김경두 전 부회장은 이 땅에 컬링을 도입한 ‘선구자’로 알려졌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다.

선수들은 김 전 부회장 일가가 팀 사유화를 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연맹 및 의성군과 불화 조성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감독 자질이 부족하며 훈련 과정에서 인권 및 금전 문제가 발생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단순히 선수뿐 아니라 ‘팀 킴’을 약 2년간 지도했던 캐나다 출신의 피터 갤런트 코치도 한국 컬링의 진실공방 국면에서 선수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며 그 동안 감춰졌던 한국 컬링의 구조적 문제를 꼬집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함께 3주간의 특별 감사에 돌입하자 한국컬링지도자협회도 한국 컬링의 발전을 위해 ‘팀 킴’ 선수들이 공개한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뿐 아니라 컬링경기연맹과 가맹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사실상 한국 컬링계가 크게 두 덩어리로 나뉜 양상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팀 킴'은 경기장에서 상대 선수와 싸우는 대신 그동안 자신들이 받아야 했던 억압과 부당함 등 소속팀의 현 상황을 대중에 공개했다.(노컷뉴스DB)

 

그 동안 많은 이들에게 밝은 모습만 보였던 한국 컬링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이면의 공개는 마치 4년 전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처음 출전했던 당시 경기도청 소속 선수들은 대회를 통해 ‘컬스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대회가 끝난 뒤 코칭스태프의 폭언과 성추행, 당시 컬링경기연맹의 포상금 기부 강요 등을 문제 삼아 소속팀에 사직서를 제출, 심각한 내부의 문제가 대중에 공개됐다.

결국 당시에서 문체부의 감사를 통해 당시 문제가 지적된 기부금 강요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훈련지원금 유용 등으로 결국 코치가 영구 제명되고, 감독이 5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 등 심각한 비인기 설움을 떨칠 기회를 스스로 내팽개치는 아픔을 겪었다.

2014년의 사례는 결국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컬링 전반의 위기감이 아닌 그저 한 팀, 일부 선수의 문제로만 인식한 탓에 4년 만에 더 큰 문제가 대중 앞에 공개되고 말았다.

한편 문체부는 다음달 7일까지 감사를 벌여 한국 컬링의 여러 문제를 직접 파악한다. 3주의 일정이 예정됐지만 추가 문제가 적발될 경우 기간을 연장하고 엄중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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