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경찰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반격을 개시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 선거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백종덕 변호사는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혐의는 이른바 '함바(공사장 밥집) 비리' 사건에 연루돼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해당 사건의 브로커로 알려진 유상봉씨를 대리해 고발장 접수하기 위해 수원지검을 찾은 백 변호사는 "고발장에는 사건 수사 무마와 함바 식당 수주를 대가로 허 청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억4천만원, 유 서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억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씨로부터 이런 내용으로 허 청장 등을 고발하고 싶으니 대리해달라는 편지를 지난 15일 받았고 다음 날 유 씨를 접견했다"며 "허 청장 등이 일부 받은 돈을 반환한 내역서가 있고 유 씨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들의 고발을 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2010년 이후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에게 함바 관련 사업 수주나 민원 해결을 청탁하면서 뒷돈을 건넨 혐의로 2010년 11월 구속기소 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이 진행되던 2011년 12월 구속집행 정지·집행유예 등으로 석방됐다가 또 다른 혐의로 재수감되기를 반복했으며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 변호사는 이 지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점에 비춰 이 지사 측이 정치수사를 한다고 주장해온 경찰에 대해 반격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이 지사가 자신은 친형 강제입원 등 혐의로, 아내 김 씨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지목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각각 분당경찰서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를 받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또 백 변호사는 지난 6일 이 지사를 수사한 분당경찰서장 등 경찰 4명을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하려다가 민주당의 만류 요청에 고발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 변호사는 "이번 고발은 이 지사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번 고발에 대해 "강력히 법적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