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떠나 LG에 새 둥지를 튼 베테랑 투수 장원삼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자유계약선수(FA) 등급제가 없는 KBO 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자유는 제한적이다. 선수 육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트렌드에서 특히 베테랑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최근 각 구단이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정리하는 분위기 속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이적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방출된 이유는 분명히 있다. 소속팀에서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FA와 달리 보상 규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영입에 따른 부담은 적다.
LG 트윈스는 22일 투수 장원삼(35)과 심수창(38), 외야수 전민수(30) 등 3명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모두 방출 선수다.
차명석 LG 단장은 "경험이 풍부한 장원삼과 심수창은 투수진에서 팀 전력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다. 전민수 선수는 외야수로서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BO 통산 121승93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한 장원삼은 FA 자격을 얻었지만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FA 자격 공시를 앞두고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 방출을 요청했다. 삼성은 이를 받아들였고 LG는 보상없이 장원삼을 데려올 수 있었다.
심수창은 지난 8월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승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지만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한화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방출의 아픔을 겪었지만 친정팀 LG가 손을 내밀었다. 심수창은 2004년 LG에서 데뷔해 2011년 박병호 트레이드 때 LG를 떠났다. 이후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장원삼과 심수창은 올해 1군에서 주목할만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검증된 베테랑이다. 또 보상없이 영입한 선수들이라 위험 부담이 적다.
아무리 육성 기조가 자리잡고 있다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이 한 시즌을 운영하는데 있어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또 KBO 통산 165경기에서 타율 0.270, 4홈런, 42타점을 기록한 전민수의 합류로 LG의 외야 선수층은 조금 더 두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