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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 팔아 빚 갚아라"…일진의 5년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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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이어진 협박, 갚은 가짜 빚만 8천만원 넘어

(사진=자료사진)

 

고등학교와 군대까지 같이 간 친구를 5년 동안 협박해 돈을 뜯어낸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명수)는 공갈 혐의로 최모(2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손모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른바 '일진'이었던 최씨에게서 괴롭힘을 당했다.

악몽은 6년전 군대에서 다시 만나면서 이어졌다. 내기 당구에서 졌다거나 비싼 타투 기계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1천만원씩 갚으라고 최씨가 요구한 것이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자까지 눈덩이가 됐고, 손씨는 고등학생 시절 트라우마에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너 때문에 내가 쓴 돈이 5천만원"이라고 우기는 최씨가 "콩팥 팔면 1억 나온다는데, 하나 없어도 사는 것 아니냐"고 장기매매를 부추겼던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손씨는 고속터미널에서 신장매매 스티커를 보고선 장기밀매까지 알아봤다고 검찰은 밝혔다.

브로커들과 연락이 닿지 않은 손씨는 하루 3시간씩 자며 일을 해 가짜 빚 5000만원 중 300만원 정도를 건넸고, 고향인 충북 청주로 내려갔다.

손씨는 여전히 쫓겼다.

최씨가 고향에 찾아와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도 찾아가겠다"며 "6천만원을 더 갚으라"고 협박한 것이다.

5년 동안 손씨가 갚은 가짜 빚은 모두 8300만원에 달했다.

결국 손씨는 결혼을 앞두고 경찰서를 찾으면서 최씨의 악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손씨에게 형사고소를 취하해주면 채무를 1500만원으로 탕감해주겠다고 하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아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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