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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에이스' 이관희는 그러나 너무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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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네요' 삼성 이관희는 올 시즌 괄목할 만한 기량 향상으로 전문 수비수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최하위권인 팀 성적에 웃지 못하고 있다.(사진=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 가드 이관희(30·190cm)는 요즘 너무 외롭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바야흐로 농구 인생에 꽃을 피우나 싶었지만 조력자들이 부족하다. 팀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관희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16경기 평균 31분여를 뛰며 13.6점 4.1리바운드 1.6도움 1.8가로채기에 3점슛도 1.5개를 기록 중이다. 2011-2012시즌 데뷔 이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이관희는 20분여를 뒤며 8.4점 2.4리바운드 1.2도움 1.1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올 시즌 모든 분야에서 나아진 성적이다. 국내 선수 중 득점 3위에 가로채기는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아쉽게 국가대표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올 시즌 이관희는 가드 포지션 중 득점이 가장 많고 가로채기는 국내 선수 1위다. 특유의 날랜 동작에 공격력이 향상된 결과다. 휴일에도 코트에 나와 개인 훈련을 거르지 않은 이관희다.

사실 이관희는 끈질긴 투지와 터프한 수비로 리그에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특히 국가대표이자 연세대 1년 선배 이정현(전주 KCC)과 거친 몸싸움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전문 수비수에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이관희다.

하지만 이관희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팀 성적이 최하위(4승12패)로 처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최근 5연패를 당하며 고양 오리온과 함께 공동 9위에 머물러 있다. 문태영(194cm), 김태술(180cm) 등 주전들이 하락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삼성 이관희가 SK와 서울 라이벌 대결에서 3점슛을 시도하는 모습.(사진=KBL)

 

팀 기둥 라건아(199cm)가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하면서 생긴 전력 약화가 일단 크다. 유진 펠프스(195cm)가 새로 합류했지만 단신 외인 글렌 코지(183cm)를 비롯해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베테랑 김동욱(194cm)과 장민국(199cm)이 골절상으로 최소 6주에서 8주 결장한다.

20일 부산 kt와 홈 경기가 현재 삼성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관희가 3점슛 4개 등 23점을 넣고, 펠프스가 27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81 대 107 대패를 안았다. 최근 5연패 동안 모두 10점 이상 점수 차가 났다.

앞선 3경기에서 17점으로 침묵했던 이관희가 모처럼 힘을 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관희는 "올 시즌 내 기록이 괜찮아졌다고 하지만 팀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나도, 팀도 좋아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관희가 주전으로 뛰는 것은 사실상 올 시즌이 처음이다. 그래선지 다소 기복이 있고 실책(1.7개)도 적잖다. 이관희는 "내가 경기를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좀 무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결사가 없는 까닭도 있다. 특히 코지가 5연패 동안 평균 7점에 머물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내년 1월 김준일(202cm)과 임동섭(198cm)의 상무 제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간다면 이들의 돌아와도 봄 농구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관희도 "그때까지 최하위에서는 벗어나야 하는데…"라고 다짐하지만 쉽지 않다.

22일도 삼성은 3위 창원 LG(9승6패)와 쉽지 않은 원정을 치러야 한다. 과연 이관희의 고독한 분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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