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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의 아름다운 퇴장 "저를 철저히 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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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교회 목회자의 목회세습이 갈등을 일으키는 것 중에 하나는 은퇴 후에도 교회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은퇴 목사의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일 소박한 고별 설교를 마치고 낙향한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의 퇴장이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재철 목사는 후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멀리 떠난다며, 교인들에게는 “이재철 목사를 철저히 버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추수감사주일, 고별 설교를 끝으로 13년 4개월간의 100주년기념교회의 사역을 마치고 경상남도 거창군으로 낙향한 이재철 목사.

이 목사는 "주님의 부르심의 소임을 다한 뒤에 교회를 떠나기 위해 담임목사가 됐다"며, "본인의 떠남은 여러분들이 저를 버림으로써만 완결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재철/100주년기념교회 은퇴 목사]
"저의 떠남은 여러분들이 저를 버림으로써만 완결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이채철을 버리시되 적당히가 아니라 철저하게 버리셔야 합니다."

이 목사는 "돈을 모으지 않은 부부의 형편을 고려해 전국의 평당 10만원의 땅을 찾다가 거창군의 한 마을에 정착하기로 했다며, 그 마을에 사는 여든 명의 주민들과 빚을 갚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철/100주년기념교회 은퇴 목사 ]
"꿈에서조차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거창군 웅량면 산중턱의 마을에서 저희 부부의 마지막 사도행전 29장을 일상의 삶으로 엮어갈 수 있도록 거침 없이 섭리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어찌 제가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특히, 이름 없이 봉사를 담당해준 교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이재철 목사는 4인 공동 담임목회자와 함께 삶으로 사도행전 29장을 써내려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교회는 지난해 여름, 영성과 교회학교, 목회, 대외업무 등 4명의 공동담임목회자를 세운바 있습니다.

[ 이재철/100주년기념교회 은퇴 목사 ]
하나님의 그 거침없는 은혜 속에서 온 교우님들과 후임 공동 담임목사님들, 그리고 온 교역자들이 한 마음으로 주님의 휘페르테스(종)와 마르튀스(증인)가 되어 백주년기념교회의 사도행전 29장을 일상의 삶으로 엮어가십시오.

은퇴 예우금도, 퇴임식이나 이취임식 같은 일체의 행사도 없이 ‘자신을 철저히 잊어달라’는 고별설교로 마무리한 이재철 목사의 아름다운 퇴장이 어지러운 한국교회에 커다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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