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치킨값 총대 멘 BBQ…가격인상 부담은 늘 소비자 몫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NOCUTBIZ
지난해 가격인상을 시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인상을 철회했던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BQ가 치킨업계에서 처음으로 가격을 평균 8% 올려 불경기와 잇따른 먹거리 가격인상으로 팍팍한 국민가계에 주름살을 깊게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BBQ는 18일 주요 치킨제품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19일부터 황금올리브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 통다리바베큐는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서프라이드 치킨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각각 값이 올랐다.

BBQ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의사협의기구인 동행위원회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해 와 부득이 하게 3개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9년 이후 가격을 올린 적이 없고 임금비와 임대료 상승, 콜라값, 무값 등 원자재값이 다 올라 이런 부분들이 가맹점주들에게 힘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BBQ는 "가맹점주들이 인상을 요구해 가격을 올린 것이지 회사차원에서 가격인상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치킨업계 2위인 BBQ의 치킨 값 인상은 사실상 업계 최초다. 교촌치킨이 올초 치킨 배달비를 2000원 받기로 해 치킨값을 올린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닭값을 올려받기 시작한 건 BBQ가 처음이다.

치킨 업계는 지난해 한 차례 가격인상을 시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가격인상을 철회했던 BBQ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가격인상을 자제해왔었다. 그러나, BBQ가 또다시 가격인상의 총대를 메고 나서는 바람에 가격인상 시점을 저울질하던 다른 치킨업체이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BBQ의 가격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 시각이 많았다. jung****이란 ID를 사용하는 시민은 온라인 댓글에서 "마트에 저렴하게 팔고 통닭 한마리 4500원 합니다.여유되시면 인삼 한뿌리 통마늘 넣고 백숙해서 드세요 이제 치킨은 먹지맙시다.사기꾼들에게 봉사하면 안되니까요"라고 주장했다.

ID 'kimy****'는 "비비큐 안먹습니다 회사 공금으로 자녀 생활비 주는 회사꺼 안먹습니다 그리고 교촌은 양심이 있으면 가격인상 하지마세요 이미 치킨값에 배달료가 책정되어있음에도 배달료 추가라는 편법으로 치킨값 인상한 회사가 또 치킨값 인상하면 정말이지..."라고 적었다.

'phae****'를 ID로 쓰는 독자는 "불매가 답이다 일단 한달만이라도,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잇따른 라면, 과자, 치킨 값 인상에서 저마다 그럴듯한 원인이 없었던 곳은 없다. 주로 원가상승과 임금비 상승을 가격인상의 이유로 대고 있다. 원자재값과 임금비가 오르면 이를 해소하는 방식이 늘 소비자에게로 그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이다. 어떤 업체라도 사업주가 챙기는 마진이나 이익률을 조정해서 가격인상의 충격을 흡수한 경우는 찾아볼수 없다.

이런 사정 때문에 소비재나 먹거리 가격이 인상되면 소비자들은 업계를 비판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 정권에서 공권력을 동원해 물가인상 억제에 나섰던 이유도 소비자에게만 가격인상의 부담이 전가되는 상황을 막고자했던 데 있다.

소비재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란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하지만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완전한 자유경쟁이 이뤄지는 품목은 있을 수가 없다. 기존 사업자들의 시장지배력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고 업계 상위업체들은 소비자를 잃지 않기 위해 유사한 가격정책을 쓰기 때문에 차별성이 거의 없다.

과점체제가 대부분인 시장이라 자유경쟁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장에서 물가당국은 손을 놓고 있고 소비자들만 끝없이 가격인상의 부담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