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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갈량도 못 이룬 난제' 이강철, kt 첫 재계약 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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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같은 마음으로' 이강철 kt 신임 감독이 18일 취임식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수원=kt)

 

제 3대 사령탑으로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52)를 선임한 프로야구 kt. 이 신임 감독은 1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마법사 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 감독은 "반드시 가을야구를 이루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숭용 단장도 참석해 '이강철 호'의 공식 출범을 함께 했다. 특히 이 단장의 축하 인사가 인상적이었다. 이 단장은 "선수 등 팀원들과 '이강철 감독과 재계약을 위해 함께 뛰자'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임기는 2021시즌까지 3년이다. 재계약 논의는 아마도 임기의 마지막 시즌 즈음해서 이뤄질 일이다. 그런데 취임식에서부터 재계약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히지만 그만큼 재계약이 쉽지 않은 일인 까닭일 것이다.

2013년 kt는 창단 사령탑으로 조범현 감독을 선임하고 야심차게 출발했다. 1년 동안 퓨처스리그를 거쳐 2015년 1군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6년 초반 반짝했지만 역시 10위를 면치 못했고, 조 감독도 재계약을 이루지 못했다. 조 감독은 SK 시절 2003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2009년 KIA에서 KS 우승을 이끌며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kt에서는 아쉽게 무산됐다.

2대 사령탑으로 kt는 '덕장'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황재균을 4년 88억 원에 전격 영입하고, 전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도 데려왔다. 1군 진입 4년째 가을야구를 이룬다는 각오였지만 4년 연속 최하위를 면한 데 그쳤다. 결국 김 감독은 임기 1년을 남기고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이 감독의 취임식에서 재계약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결국 재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을야구가 필수 요건이다. kt에 2년 앞서 1군에 데뷔한 NC는 2014년 포스트시즌(PS)에 나섰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KS)까지 나서는 등 빠르게 KBO 리그의 강호로 자리잡았다. 같은 신생팀이지만 kt와 행보가 달랐다.

kt 유태열 대표이사(왼쪽부터), 이강철 신임 감독, 내야수 황재균, 이숭용 단장이 18일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수원=kt)

 

하지만 kt의 가을야구는 객관적인 전력상 쉽지 않다. 그동안 황재균과 니퍼트, 앞서 2015시즌 뒤 유한준 등을 영입하고, 여기에 올해 신인왕이 유력한 강백호가 가세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kt다. NC와 달리 공기업 성격이 강한 kt이기에 과감한 선수 영입도 어렵다.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양의지(두산), 최정, 이재원(이상 SK) 등이 나오지만 언감생심이다.

일단 이 감독은 FA 영입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 감독은 " 미래가 있는 젊은 팀이고 완성형 팀보다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는 걸 원했다"면서 "좋은 FA를 잡아주면 감사하지만 외부 영입보다는 육성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젊은 팀은 큰 경기를 치러야 더 성장한다"면서 "꼭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내년은 선수단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2020년과 2021년 PS를 향한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올해 부임 첫 시즌부터 팀을 가을야구로 올린 한화 한용덕 감독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한화는 수백억 원을 쏟아부어 정근우와 이용규, 정우람 등 선수들을 모았던 팀이었다. kt가 한화는 물론 NC처럼 선수 영입에 막대한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 사령탑 재계약이 쉽지 않은 여건이다.

그렇다면 결국 육성이다. 선수 시절 해태 왕조 구축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13년 코치 시절에도 KIA와 넥센, 두산에서 경험을 쌓았던 이강철 감독. 과연 kt 창단 첫 재계약에 성공하는 사령탑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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