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제리케이가 발표한 'NO YOU ARE NOT'과 슬릭이 발표한 'EQUALIST'. (사진=유튜브 캡처)
제리케이·슬릭 등 래퍼들이 연달아 산이의 신곡 'FEMINIST'(페미니스트)·'6.9㎝'를 비판하고 나섰다.
제리케이는 지난 16일 유튜브를 통해 'NO YOU ARE NOT'(노 유 어 낫)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해당 곡에는 산이가 곡에 담은 페미니즘 관련 지적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리케이는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36.7% 임금격차 토막 내/그럼 님이 원하는 대로 언제든 돈 반반 내'·'CEO 고위직 정치인 자리 대신에/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로 내는 생색'·'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제자의 군부심' 등의 가사로 산이가 내세운 주장들을 정면 비판했다.
이에 산이는 17일 다시 '6.9㎝'라는 곡을 발표해 제리케이에 맞대응했다.
산이는 이 곡에서 제리케이를 욕설 섞인 가사들로 겨냥하며 '모든 남잔 잠재적 성범죄자 그걸 인정하라는 니 그 정신 세계 참 연구감일세'라고 비판했다. 제리케이가 수장으로 있는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이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래퍼 던 말릭을 제외 시킨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밖에 '메갈 민국 어제 올린 곡/덕분에 젝시믹스 행사 취소'·'혐오조장? 기레기 지네가 매일 반복하던거 뭐 새롭다고/마녀 사냥 내게 왜 덮어 씌워'·'정상적인 사람은 당연히 성평등에/귀 기울여 함께 바꾸려 노력하지만 근데 메갈은/뭐만 해도 남자가 여자를 공격하고 있다며/거짓 선동 끌어들여' 등의 가사로 'FEMINIST' 발표 이후 자신을 향한 비판에 분노를 드러냈다.
같은 날 래퍼 슬릭 역시 신곡 'EQUALIST'(이퀄리스트)로 산이의 곡에 쓴 소리를 던졌다. 슬릭은 제리케이와 함께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래퍼들은 꾸준히 국내 힙합씬의 여성 혐오를 비판하고 페미니즘 관련 음악을 만들어왔다.
슬릭은 이 곡에서 산이의 주장을 '봤더니 한 오백만년 전에 하던 소릴 하네/자기 할머니가 들으셨을 말을 하네'·'여성혐오라는 글자마저 오독하는 놈이 여성혐오를 논하는 수준 너 빼고 다 알아' 등의 가사로 꼬집었다.
또 '니가 바라는 거/여자도 군대 가기 데이트 할 때 더치페이 하기/남성혐오 안 하기 역차별 안 하기/워마드 폐지 메갈 폐지'·'내가 바라는 것/죽이지 않기/강간하지 않기/폭행하지 않기/죽이고 강간하고 폭행하면서 피해자 탓하지 않기' 등 산이와 자신의 가사를 비교하며 사회 구조적인 성차별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산이는 최근 이수역 폭행사건 여성 측이 욕설을 하는 일부 편집된 영상을 SNS에 게시해 사건의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곧바로 'FEMINIST'·'6.9㎝' 등을 발표해 페미니즘에 대한 지적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