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임은수.(자료사진=윤창원 기자)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임은수(15·한강중)가 한국 여자 선수로 '피겨 여왕' 김연아(28) 이후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은수는 18일(한국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ISU 피겨 그랑프리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5.57점, 예술점수(PCS) 62.34점 등 총점 127.91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57.76점까지 합계 185.67점을 찍었다.
알리나 자기토바(225.95점), 소피아 사모두로바(198.01점) 등 러시아 선수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임은수의 시니어 그랑프리 첫 메달이다.
한국 여자 선수로 2009년 김연아 이후 9년 만의 메달이기도 하다. 남자 싱글 차준환(17·휘문고)이 지난달 한국 남자 선수 첫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과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따낸 데 이은 쾌거다.
경기 후 임은수는 "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했는데, 2주 동안 2개 대회에 나서 체력적으로 약간 힘들었다"면서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값진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임은수의 개인 최고점이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시카고'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임은수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 등 3회전 점프들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임은수는 코레오그래픽 시퀀스(레벨1)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만 임은수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트리플 러츠 이후 2회전 점프 2개를 뛰지 못했다. 그러나 임은수는 이어진 더블 악셀 이후 더블 토르푸, 더블 루프 점프를 붙이는 기지를 발휘하며 만회했다.
임은수는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으로 수행점수(GOE) 0.57점이 깎였다. 다만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을 클린 처리하며 레이백 스핀(레벨3), 스텝시퀀스(레벨3), 플라잉카멜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값진 수확을 거둔 임은수는 미국 LA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다음 달 초 귀국해 국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