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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3법 물타기…로비 받았나" 한국당 찾은 학부모단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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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개 시민단체 "한국당 때문에 개정안 무산위기"
한국당 상징 빨간색 풍선 터뜨리는 퍼포먼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열린 '비리유치원 비호 세력 자유한국당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어린이가 항의글이 적힌 스티커를 현판에 붙이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치원 비리근절 3법' 통과와 자유한국당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호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사진=뉴스1)

 

학부모단체 등 시민단체들은 최근 자유한국당이 사립유치원 원장들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잇달아 냈다며 당사를 찾아 항의하고 나섰다.

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30여개 시민단체는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비리 유치원을 비호하기 위한 물타기식 행보로 아이·부모·교사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 중인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등 이른바 '유치원 비리근절 3법' 통과를 한국당이 발목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 경기에서 퇴장을 의미하는 빨간색 종이에 '정신 차리세요'와 같은 문구를 적어 당 현판에 붙이고,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풍선을 밟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동탄 비대위 장성훈 대표는 "한국당이 유치원 비리근절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법안 통과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며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로비를 받은 게 사실이 아니라면 당장 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조성실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에게 상식 있는 보통 시민들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여당에도 역시 무능에 대한 심판을 묻겠다"고 했다.

민변 아동인권위원회 김희진 변호사는 "3법 통과를 방해하는 한국당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국정을 논의해야 할 국회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라며 "부디 아동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무거운 책무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4일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유총 토론회에서 "법이 잘못된 거지 여러분(사립유치원 원장)이 잘못된 게 뭐가 있느냐"며 "여러분의 마음이 불편해지면 결국 그게 다 자기 아들딸에게 간다는 걸 (비판하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립유치원을 무턱대고 적폐로 모는 마녀사냥을 해서는 안 된다"며 "전체를 비리 집단으로 매도하려는 것은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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