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의심을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포 어린이집 교사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인터넷에 공개한 맘카페 회원 등 6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김포시 모 어린이집 원장 A씨, 부원장 B씨, 학부모 C씨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김포지역 인터넷 맘카페 회원 D씨와 인천지역 인터넷 맘카페 회원 E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학대 피해가 의심된 원생의 이모 F(47)씨는 폭행 등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11일 인천시 서구 한 축제장에서 원생을 학대한 의혹을 받는 보육교사의 실명을 C씨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어린이집 원장 A씨는 부원장인 B씨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혐의다.
맘카페 회원 D·E씨는 같은 날 해당 보육교사가 원생을 학대한 것으로 단정 짓고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거나 보육교사의 실명을 카페 회원 4명에게 인터넷 쪽지로 유포한 혐의다.
학대 피해 의심 원생의 이모인 F씨는 같은 날 이 어린이집에서 해당 보육교사에게 물을 끼얹은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오전 2시 50분쯤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김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G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G씨는 이달 11일 자신이 일하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친 혐의로 맘카페 회원인 D씨에 의해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D씨는 신고 이후 인천지역 인터넷 맘카페에 글을 올렸다. 이어 김포지역 인터넷 맘카페 회원인 E씨에게도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E씨는 같은 날 맘카페에 글을 올렸다.
E씨의 글을 본 이 어린이집 학부모 C씨는 부원장인 B씨에게 전화해 "우리 아이가 학대당한 게 아닐까 걱정된다"며 해당 보육교사의 실명을 알려달라고 요청한 뒤 다른 학부모들에게 실명을 유포했다.
학대 피해 의심 아동의 이모인 F씨는 사건 당일 오후 늦게 김포지역 인터넷 맘카페에 이 어린이집 실명을 공개하는 글을 올린 뒤 어린이집을 찾아가 G씨에게 물을 끼얹은 것으로 조사됐다. F씨가 올린 글에는 어린이집과 해당 교사를 비난하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경찰은 A씨 등 6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을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