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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결혼은 혐오스럽다? 비혼 관심도 220%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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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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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관련 주요 연관어 ‘혐오’, ‘거부’, ‘힘들다’ 등 부정 감성어 증가
- 비혼에 대한 언급 전년 대비 220% 증가, 동거 관련 언급도 170% 증가
- 2018년 결혼에 대한 부정 감성은 54%, 5년 연속 감소 추세
- 결혼 거부 요인 1위 출산, 2위 돈, 3위 육아 순으로 높은 부담감 꼽아
- 비혼, 동거에 대한 긍정 감성은 각각 50%이상으로 달라진 결혼관 반영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재원 이사 (다음소프트)

 


◇ 박재홍 : 오늘 주제는 결혼에 관련한 우리 사회 인식입니다. 조사한 결과 결혼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최근 통계청이 전국 만 13세 이상 3만9000명을 대상으로 가족·교육·보건·안전·환경 등 5개 부문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은 필수다’라고 응답한 국민은 전체의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8.1%입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최근 10년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10년 64.7%에서 2012년 62.7%, 2014년 56.8%, 2016년 51.9%에서 이번에 48.1%까지 내린 것입니다.

SNS상에서도 결혼에 대한 관심은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에 대한 언급추이는 2013년 2,012,343건, 2014년 2,063,640건, 2015년 2,081,237건, 2016년2,011,372건, 2017년 1,860,814건, 2018년 1,420,306건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다. SNS의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결혼에 대한 관심이 하락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분석된 것.

반면 동거와 비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동거에 대한 언급량은 2013년 84,549건, 2014년 103,518건, 2015년 123,167건, 2016년 140,664건, 2017년 173,578건, 2018년 296,116건으로 올해 언급량은 전년도 대비 170%가량 증가했습니다.

또한 비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혼에 대한 언급량은 2013년 1,775건, 2014년 1,663건, 2015년 2,359건, 2016년 10,137건, 2017년 20,897건, 2018년 45,79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비혼에 대한 언급은 전년도 대비 220%나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 박재홍 아나운서>

 


◇ 박재홍 : 빅데이터상 결혼에 대한 반응의 변화는 어떻게 나오나?

◆ 최재원 : 결혼에 대한 감성분석을 실시한 결과 2013년~2018년까지 부정 감성이 36%, 37%, 45%, 50%, 54%, 54%순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전인 2013년도에는 결혼에 대한 긍정 반응이 64%나 됐지만 2018년도에는 긍정 반응이 46%로 18%p나 하락했습니다.

2018년도 결혼에 대한 감성키워드로는 1위 ‘사랑’(33,750건), 2위 ‘좋은’(27,670건), 3위 ‘행복하다’(25,893건), 4위 ‘힘들다’(19,593건), 5위 ‘거부하다’(13,568건), 6위 ‘혐오’(12,585건), 7위 ‘안타깝다’(11,044건), 8위 ‘불행한’(10,857건), 9위 ‘소용없다’(8,745건), 10위 ‘답답하다’(7,805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 = 다음소프트 제공>

 


과거보다 결혼에 대해 ‘거부하다’, ‘혐오’, ‘안타깝다’, ‘불행한’ 등 부정 감성키워드의 언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죠.

2016년도에는 스트레스, 힘들다, 걱정 등 결혼 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인한 부정 감성이 많았다면 2018년도에 들어서는 거부하다, 혐오, 소용없다 등 결혼 자체를 부정하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특히 ‘거부하다’와 같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네. 혐오스러운 감정까지 든다니 놀압네요. 이렇게 결혼을 거부하게되는 요인은 무엇일까?

◆ 최재원 : ‘결혼+거부’와 함께 언급되는 연관키워드로는 1위 ‘출산’(25%), 2위 ‘돈’(21%), 3위 ‘육아’(15%), 4위 ‘삶’(9%, 5위 ‘제도’(9%), 6위 ‘집안관계’(9%), 7위 ‘직장’(8%), 8위 ‘가사분담’(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위에 ‘출산’이 나타나며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혼을 거부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서도 결혼에 반대하는 의견은 여자(3.8%)가 남자(2.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죠.

또한 통계청 조사에서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9.6%였다. 이 중 남자 72.6%, 여자 66.6%로 여성들이 출산을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결혼을 거부하는 요인으로 2위에 ‘돈’이 올랐다. 경제적인 부담이 결혼을 기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치솟는 실업률과 집값으로 인해 취업과 주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가면서 결혼을 꺼리는 경향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육아’(15%), ‘가사분담’(4%) 과 같이 집안일과 관련한 차별이나 불평등으로 인해 결혼을 거부한다는 언급도 많았다. 특히 독박 육아, 가부장제와 같이 기존의 한국의 결혼생활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글이 많았다.

이와 관련하여 결혼이라는 ‘제도’(9%) 자체를 부장하는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불필요한 결혼식 문화와 복잡한 결혼생활문화 등을 지양하고 동거나 비혼을 선언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자 결혼을 거부하거나 결혼으로 인한 집안관계의 갈등으로 인해 결혼을 기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결혼 후 호칭에서의 차별, 명절 시가 처사 방문 순서 등 문제가 사회적으로 불거지기도 하면서 이러한 집안간의 갈등이 결혼을 거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 박재홍 : 그에 반해 동거와 비혼에 대한 반응은 긍정감성이 증가하고 있군요?

<자료 = 다음소프트 제공>

 


◆ 최재원 :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 통념상 시기상조라고도 주장할 수 있는 동거에 대한 반응은 2016년 긍정 40%, 부정 60%, 2017년 긍정 47%, 부정 53%, 2018년 긍정 53%, 부정 47%로 긍정 감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통계청 조사에서도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0년 40.5%에서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0%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중 20대의 비율은 74.4%에 달합니다.

그리고 SNS상 비혼에 대한 반응을 분석한 결과도, 2016년 긍정 38%, 부정 62%, 2017년 긍정 50%, 부정 50%, 2018년 긍정 51%, 부정 49%로 긍정 감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동거에 대한 감성키워드로는 1위 ‘원하다’(7,848건), 2위 ‘좋다’(6,627건), 3위 ‘인정하다’(1,975건), 4위 ‘경험하다’(1,912건), 5위 ‘위험하다’(1,816건), 6위 ‘가능하다’(1,315건), 7위 ‘믿다’(1,113건), 8위 ‘필요하다’(651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3위에 ‘인정하다’ 라는 반응이 나타나며 과거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동거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비혼에 대한 감성키워드로는 1위 ‘좋다’(14,955건), 2위 ‘희망’(13,362건), 3위 ‘만족’(8,478건), 4위 ‘공감하다’(3,984건), 5위 ‘지지하다’(3,400건), 6위 ‘응원하다’(2,417건), 7위 ‘필요하다’(2,337건), 8위 ‘원하다’(2,302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좋다’, ‘만족’ 등 비혼을 선택한 이후 만족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감하다’, ‘지지하다’, ‘응원하다’ 등 비혼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박재홍 :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청취자분들도 계시겠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여러 조건과 상황을 반영한 제도나 정책의 변화도 필요하겠군요?

◆ 최재원 : 맞습니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정서가 확산되면서 부부의 형태나 출산의 형태가 점차 다양화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변화에 맞춰 동거 부부나 비혼 출산을 위한 새로운 정책 수립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동거와 함께 ‘비혼 출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데요. 비혼 출산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SNS상 비혼 출산에 대한 언급은 2013년 280건, 2014년 384건, 2015년 2,679건, 2016년 7,726건, 2017년 10,419건, 2018년 19,510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젊은 세대가 ‘비혼 출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의 경우 36.7%이고 30대의 경우 38.3%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비혼출산율은 OECD국가 중 최저인 1.9%에 그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의 2014년 평균 비혼출산율은 40.5%에 육박한다.

‘결혼 제도/출산 부담->결혼 기피->저출산’ 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동거’와 ‘비혼 출산’에 대한 제도적인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 박재홍 :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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