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교육계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다소 어려웠던 반면 수리영역은 평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 상담 교사들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어영역 출제 경향 분석을 발표하며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이번 수능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6월 모의평가에 비견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종류의 텍스트를 연계해 분석하게 한 유형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태원 작가의 소설 '천변풍경'과 이범선 작가의 시나리오 '오발탄'을 엮어서 이해하게 한 26번 문항이 대표적이다.
또, 진수환 강릉 명륜고 교사 역시 "4번 고쳐쓰기 문제는 기존과 다르게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신유형이 출제됐다"며 "유치환 작가의 '출생기' 등 학생들에게 다소 낯선 지문도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학원계도 이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31번 '우주론' 관련 문제가 가장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11번 문법 문제와 42번 논리학 문제도 꽤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입시전문가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겐 특히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수리영역은 다소 평이하거나 쉬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 상담 교사들은 수리영역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난도 높은 '킬링 문제' 서너 개를 얼마나 해결하느냐가 상위 등급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리 가형에 대해 손태진 서울 풍문고 교사는 "난이도는 물론, 문항 구성도 지난해와 유사했다"고 했고, 수리 나형을 분석한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 역시 "문제를 푸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 또는 풀이가 요구되는 수리 가형과 나형 각각 3개와 4개 정도의 '킬링 문제'들이 1‧2‧3등급을 결정짓는 것은 기존과 비슷한 점이라고 지적됐다.
학원계는 여기서 더 나아가 "대체로 쉬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가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쉬웠고,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보다도 쉬웠다"며 "나형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했지만 변별력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킬러 문제' 역시 가‧나형 모두에서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다만 가형은 중간 난이도의 문제들이 다소 쉽게 출제된 반면, 나형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가형의 변별력은 상위권 학생들에겐 조금 떨어지고 중위권 학생들에겐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나형의 경우 1에서 2등급대의 수험생들에겐 다소 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조금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