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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갇히고, 엉뚱한 길로…수험생들, '아슬아슬' 입실 완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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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집에 두고… 잘못 간 고사장서 시험 치르기도
입실시각 임박하자 경찰엔 "차 밀린다" 신고 잇따라
시간 지나 도착한 수험생은 결국 거절당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경찰차에 내려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전국의 시험장 입실 완료시각을 앞두고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했다.

입실 완료시각인 이날 오전 8시10분을 13분 앞둔 오전 7시57분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는 한 수험생이 순찰 중이던 경찰 자율방범대원들에게 발견돼 스쿠터에 올라탔다.

같은 곳에서 자율방범대원 오토바이를 타고 이화여고로 이동한 한 수험생은 고사장을 이화여자외고로 착각했다가 대원들의 도움으로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전 8시8분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선 수험생을 태운 경찰 오토바이가 사이렌을 울리며 꽉 막힌 도로를 지나가기도 했다.

오전 8시쯤 경남 창원시 창원중앙고등학교에선 한 남학생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정문으로 허겁지겁 뛰어나왔다.

이 학생은 마산중앙고가 시험장인데 창원중앙고로 잘못 온 것으로 두 학교 사이는 20㎞나 떨어져 있어 난감한 상황에 놓혔다.

연락을 받은 경찰은 오토바이 수송을 고민했지만 제때 도착하기는 무리라고 보고 교육청에 연락했다.

교육청은 결국 이 학생을 창원중앙고에서 수능을 치르도록 했다.

이뿐 아니라 창원시 성산구·의창구 일대에서만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10분까지 16건의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입실 마감시각에 '차가 밀린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잇따랐다"며 "오토바이와 순찰차를 동원해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오전 7시 40분쯤 지방경찰청 112상황실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험생 어머니가 자녀와 친구 등 수험생 2명을 차량에 태우고 시험장으로 이동 중 길을 잘못 들어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차량의 위치를 파악한 뒤 곧장 순찰차를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경찰은 차량을 발견하고 수험생들을 순찰차에 태워 고사장인 북구 경혜여고까지 무사히 이동시켰다.

또 오전 7시 47분쯤 부산 해운대 우동 벡스코 앞 교차로에서는 지각 위기에 놓인 한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25분만에 12km 가량 떨어진 시험장에 도차했다.

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오전 6시 44분쯤 "아들이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문이 잠겨서 시험을 보러 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고장난 화장실 문을 부수고 수험생을 구조했으며, 이 학생은 제 시각에 시험장에 갈 수 있었다.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오는 실수도 발생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입실 완료 시각 10여분을 남겨두고 수험표와 신분증을 집에 두고 갔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 오토바이를 이용해 수험표와 신분증을 해당 학생에게 전달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았으나 입실 시각을 지키지 못한 수험생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서울 서초고가 시험장이던 한 학생은 1교시 시작 이후인 오전 8시54분 순찰차를 타고 도착했지만 상황실 관계자들에 의해 거절당했다.

이 학생은 "보건실에서라도 시험을 보게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발을 돌렸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1만2000여명을 투입하고 순찰차 등 장비 3200여대를 활용해 수험생 호송작전을 펼쳤다"며 "이날 오전 기준으로 시험장 태원주기 84건, 수험표 찾아주기 5건, 고사장 착오 수험생 호송 14건, 환자 호송 1건, 각종 편의제공 9건 등 113건의 지원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군 당국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수험생을 이송하는 등 지원활동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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