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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 암살시도' 박열 열사 일본인 아내 독립유공자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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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후미코 여사, 남편 박열과 항일투쟁 인정 받아
'개새끼' 시로도 유명한 박열열사 지난해 영화화 되면서 화제

가네코 후미코 여사와 박열 의사 (사진=박열의사기념관 제공)

 

일본왕 폭살시도 혐의로 22년간 옥살이를 했던 독립운동가 박열 열사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보훈처는 "오는 17일 제79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 안맥결 여사, 박열 의사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 여사, 차이석 선생의 아내 홍매영 선생, 기전여학교 4명의 여학생 등 여성 32명을 포함해 총 128명의 독립유공자에게,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추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28명(애국장 9, 애족장 19), 건국포장 17명, 대통령표창 83명으로, 포상자 가운데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32명이다.

건국포장이 추서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 안맥결 여사는 1919년 10월 평양 숭의여학교 재학 중 만세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됐고,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또, 3·1운동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르고 순국한 김학준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항일 격문을 배포하고 중국 남경군관학교에 보낼 훈련생을 모집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박문희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박열 열사의 아내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아나키스트이자 박열 열사의 아내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는 지난해 그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박열'이 개봉하면서 세간이 많이 알려졌다.

한국의 독립운동가를 사랑해 일왕 암사실도를 함께 한 여인이다.

박열은 경상북도 문경 출신으로 1919년 일본으로 건너가 무정부주의 운동에 투신했다.

1923년 당시 그의 애인이었던 가네코 후미코의 협조를 얻어 천황 암살을 실행하려던 직전에 발각되어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천황 암살을 위해 해외에서 폭탄을 수입하려 했다는 것이 재판 과정에서 밝혀져 1926년 가네코와 함께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

두 사람은 복역 중 결혼신고서를 제출해 공식적으로 부부가 됐으나 가네코는 형무소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박열은 광복을 맞아 22년 2개월 만에 석방됐다.

두 사람은 대역죄로 사형 판결을 받는 순간까지 조선의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재판정에 출두하는 등 당당하고도 의연하게 처신하고 일본을 훈계해 일본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네코는 고통스러운 삶의 기억을 수감 중에 기록했고, 그의 친구가 원고를 모아 가네코 사후에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학대 받고 소외된 삶을 살았던 일본인 가네코는 일본의 폭압에 시달리던 식민지 조선의 상황에 대해 연민을 넘어 조선인과 같은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남편 박열의 고향인 문경시 문경읍 팔영리에 묻혔으나 2003년 문경 마성면에 박열의사기념공원이 조성되면서 이장됐다. 박열은 6.25때 납북 또는 자진 월북해 평양 애국열사릉에 묻혀 있다.

박열은 북한의 열사릉에 묻혀 한때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금기의 독립유공자였으나 해금돼 1990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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