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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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 공영 방송 NHK '홍백가합전'에 방탄소년단은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NHK는 14일 오후 올해 '홍백가합전' 출연자 명단을 공개했다. 요시키·퍼퓸·노이자카 46·킹&프린스·AKB48·DA PUMP·DAOKO·리틀 그리 몬스터·미샤·서치모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가수로는 트와이스가 유일하게 명단에 포함됐다. 트와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째 출연이다.
'홍백가합전'은 매년 12월 31일 일본 대표 가수들의 무대를 선보이는 오랜 역사의 연말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당초 유력 출연자로 언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멤버가 착용한 광복절 기념 티셔츠 논란으로 아사히 TV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보류돼 이 여파가 '홍백가합전'까지 미쳤다는 의견이다.
문화 분야 이전에 정치·외교 분야에서 최근 한일 관계는 급속한 냉각기를 맞았다.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로 인해 일본 내에서 한국과 한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생성되고 있다. 2년 전 멤버가 착용한 티셔츠가 뒤늦게 논란이 된 것도 이런 일본 내의 여론 악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의상 자체가 원폭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음에도,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아티스트의 착용으로 원폭 피해자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적은 없으며 해마다 국내 방송사들이 주관하는 연말 시상식 무대에 참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