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성훈 PD, 이상민, 보아, 유희열, 김이나, 김영욱 PD.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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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 팬심으로 이뤄진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온다.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SBS '더 팬'이 오디션 포맷의 음악 예능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더 팬'은 'K팝스타' 박성훈 PD와 '판타스틱 듀오' 김영욱 PD가 의기투합한 음악 예능프로그램이다. 스타가 발굴한 예비 스타들 15개 팀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경쟁을 벌인다. 기존이라면 심사위원 역할을 했을 유희열·보아·이상민·김이나 가요계 유명인들도 이 프로그램에서만큼은 '팬 마스터'로 활약하며 '입덕'(어떤 분야에 푹 빠져 마니아가 되기 시작했다는 뜻)의 조력자로 나선다.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더 팬' 기자간담회에서 '팬 마스터' 4인은 '더 팬'의 정체성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유희열은 "'더 팬'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처음 만들어진 형태의 음악 예능이고 '팬덤 서바이벌'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저희가 심사를 하는 게 아니니 처음에는 무슨 역할을 해야 할 지 잘 몰랐었다. 그런데 점점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 스타에게 갖는 호감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되더라"라고 프로그램을 정의했다.
보아 역시 "뻔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선택에 고민이 없었다. 사심을 가득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팬 마스터는 이 참가자가 왜 좋은 지를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정말 무대를 보다가 팬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팬심에서 나오는 코멘트를 할 때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간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이상민은 "'더 팬'은 심사 개념이 아니고 잘 될 것 같은 사람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제작도 해봤고, 음악도 만들어봤으니 그런 부분을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 계기과 '더 팬'의 취지를 알렸다.
작사가 김이나는 "마치 호감의 기원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같다. 실력을 가지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끌리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는 거다. 자꾸만 보고 싶은 사람이 스타가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스타성'의 기반이 되는 요소들에 집중했다.
일단 팬마스터의 코멘트부터 실력이나 스타성에 합의된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심사'와 상당히 다르다. 일정한 정답 없이 자신의 호불호를 그래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이 결국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까.
유희열은 "어떻게 음악을 들려주고 어떤 뮤지션을 새롭게 소개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한 프로그램"이라고 평하며 "참가자 실력을 떠나 우리가 각자 갖고 있는 호감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저 사람이 스타가 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팬마스터의 역할은 촉매제이자 영업사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촬영 중에 나는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보아는 '너무 좋다'고 하더라.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만약 심사를 하는 프로그램이면 비슷한 의견이 모이는데 그렇지 않더라"라고 녹화 중에 있었던 사연을 전했다.
정량적 실력 평가가 아닌 '매력' 발굴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더 다채롭고 세분화된 스타 양성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이나는 무엇보다 시청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실력이 뛰어나 전문가는 칭찬하는데 대중에게는 인기가 없는 참가자들이 있는 게 의문이었다. 그런 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스타를 알아보고 만드는 건 결국 대중이다. 시청자와 전문가가 어떤 참가자를 스타로 점 찍을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더 팬'만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신개념' 음악 예능프로그램을 내건 '더 팬'은 오는 24일 첫 방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