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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상 '1987' 최우수작품상…'공작'·'미쓰백'은 다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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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감독상 수상하며 3관왕 달성
'미쓰백' 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여성 영화 자존심 지켜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이 '1987'의 최우수작품상으로 막을 내렸다. 영화 '공작'은 3관왕에 '미쓰백'은 2관왕에 올랐다.

'공작'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8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감독상을 휩쓸었다. '공작'은 안기부 북한 스파이 흑금성의 실화를 그린 영화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려던 흑금성이 남북 수뇌부의 은밀한 거래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성민은 북한의 대외경제위 처장인 리명운 역을 맡아 활약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성민은 "이 영화를 하면서 희한한 경험을 했다. 20살 때 영화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했는데, 50이 넘어서 특히 '공작'이라는 영화를 통해 제가 꿈꿔왔던 모든 것을 다 해 봤다"고 밝히면서 주연 배우들과 윤종빈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우조연상은 '공작'에서 국가안전보위부 정무택 과장 역으로 열연한 주지훈에게 돌아갔다.

주지훈은 "배우들, 제작사 분들 등 상당한 전문가들이 목숨 걸고 한 편 한 편 영화를 겨우 만들어 내는 현실에서 올 한 해 운이 좋게 여러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났다"며 "앞으로도 잊지 않고 관객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작'을 연출해 감독상을 수상한 윤종빈 감독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는 점을 지지해주신 거라 생각하겠다. 26살에 데뷔해 40살에 다시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이야기했다.

아동 학대 현실을 그린 영화 '미쓰백'의 선전도 눈길을 끌었다. '미쓰백'은 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을 모두 거머쥐면서 여성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영화는 자신을 스스로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 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 지은(김시아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백상아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한지민이 여우주연상을, 아동 학대의 주범 주미경 역을 연기한 권소현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지민은 "'미쓰백'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세상에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고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어,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래서 지금 이 상이 꿈처럼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어 "긴 여정을 잘 싸워서 영화를 완성해 주신 이지원 감독님, 이 영화가 가진 메시지로 개런티를 낮추면서까지 참여해주신 스태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영화를 봐 주신 관객 분들께도 인사 드리고 싶었다"면서 "(오늘 수상이) 세상의 모든 미쓰백과 지은이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보다 많은 여성 영화와 사회적 문제를 담은 영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또 다른 도전에 대한 용기로 삼아 거침없이 부딪히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감사와 더불어 수상의 의미를 전했다.

눈물을 내비친 권소현은 "'마돈나' 후 약 3년 간 다시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미쓰백'의 주미경을 하고 싶었고 꼭 해내야 했다. '미쓰백'은 사랑을 넘어 애증의 작품이다. 작품을 열심히 만들어 주신 이지원 감독과 미쓰백 역의 (한)지민 언니가 있었기에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온 거 같다. 오늘을 계기로 더 용기 내서 오래봐서 사랑스러운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신인남우상은 고구려 시대 양만춘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영화 '안시성'에서 사물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남주혁이 수상했다.

남주혁은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특별한 신인상을 제게 주셔서 감사드린다. 많은 선배들께서 배우라는 직업을 하며 신인상은 특별한 상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 자리에 직접 서니 가슴 깊이 와 닿는다"면서 '안시성'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영화를 제작하는 분들, 선배들과 좋은 연기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들어갔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고민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가희는 영화 '박화영'으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주인공 이름이 그대로 제목이 된 '박화영'은 박화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 시대 10대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세계를 조명한다. 김가희는 박화영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외면하고 싶은 영화와 캐릭터를 연기했다. 첫 주연작이 많이 외롭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다행히 박화영이라는 아이를 만나 저를 성장시켰고, 박화영이라는 아이도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연기를 하는 순간부터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모난 돌멩이인줄 알았는데 저를 원석이라 생각하고 박화영으로 선택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캐릭터라면 두 발 벗고 나서서 진정성 있게 나가는 배우가 되겠다"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소공녀'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은 독립영화지원상과 신인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전 감독은 "'소공녀'가 나올 수 있었던 건 광화문 시네마 동료들이 저와 함께해줬기 때문이다. 제작해주신 PD님께도 감사드린다. '소공녀'가 이렇게 사랑 받는 데는 미소를 잘 연기해준 배우 이솜 덕분이다"라고 함께 한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공로영화인상은 1960~70년대 국내 대표 배우로 활약한 윤정희가 수상했다.

윤정희는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고(故) 신성일을 언급하며 "신성일 선생님도 하늘에서 나를 많이 생각하실 것 같다. 오늘 이 상을 신성일에게 바치고 싶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다음은 제38회 영평상 수상자(작)이다.

△ 최우수작품상='1987'(제작 우정필름)
△ 감독상=윤종빈('공작')
△ 남우주연상=이성민('공작')
△ 여우주연상=한지민('미쓰백')
△ 남우조연상=주지훈('공작')
△ 여우조연상=권소현('미쓰백')
△ 신인남우상=남주혁('안시성')
△ 신인여우상=김가희('박화영')
△ 신인감독상=전고운('소공녀')
△ 공로영화인상=윤정희
△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이창동('버닝')
△ 각본상=곽경택·김태균('암수살인')
△ 촬영상=홍경표('버닝')
△ 음악상=김태성('1987')
△ 기술상=진종현('신과 함께-죄와벌' 시각효과)
△ 특별상=고(故) 홍기선 감독
△ 독립영화지원상=김일란·이혁상 감독('공동정범')·전고운 감독('소공녀')
△ 신인평론상=조한기
△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선정 11대 영화(가나다 순)=1987·강철비·공작·리틀 포레스트 ·미쓰백·버닝·살아남은 아이·소공녀·안시성·암수살인·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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