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독일의 과거사를 반성하며 인류의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다졌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파리평화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편협한 국가주의자들의 관점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1차 세계대전은 고립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우리에게 보여준다"면서 사죄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앞서 전날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1차 세계대전에서 사실상 독일의 항복문서인 휴전협정이 체결된 프랑스 북부 콩피에뉴 숲을 찾았다.
독일 정상이 콩피에뉴 숲을 방문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 자리에서 "독일은 세계가 더 평화로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혀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70년 12월 7일 당시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이후 독일 정상들이 과거사에 대해 꾸준히 반성을 해왔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폴란드와 그리스는 2차 세계대전 전쟁 당시 독일로부터 받은 피해에 대한 배상금을 아직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독일 측은 이미 양자 간 협의로 법적 책임이 끝났다며 맞서고 있다.
또 독일이 식민통치를 했던 나미비아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벌인 집단학살에 대한 배상 문제도 아직 남아 있다.